오랜만에 아주 괜찮은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진작부터 너무나 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던 작품이다. 원작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감독이 '시티 오브 갓' 만든 사람이라서 더욱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장님이 된다면 어떨까?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겠지.
영화는 감각과 그 표현에 있어 아주 출중하다.
큰 주제인 시각에서부터 장님들이 의존하게 되는 청각과 촉감에 이르기까지.
또 눈이 보이는 여주인공의 행동을 통해 제공되는 수 많은 감각들...
그리고 강한 감정들.
굉장한 스릴러이거나
좀비 또는 감염 바이러스가 주로 나오는 영화들과 비슷한 류일 것이란 생각을 품고 보러 갔는데.
와우, 감각들 한 보따리에 감성충만 눈물 짜게 만들기까지.
인간이라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보고 있는지.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와 '그 중에 나만 보인다'라는 두가지 내용.
그리고 백색의 화면들.
아주 만족스러웠고 때때로 울분이 치솟기도 했으며,
무력감과 공포감, 그리고 사회로부터 억류된 그들이 느끼는 고통들이
지금의 내 상황이 아님에 안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3병동의 킹, 가엘 가르시알 베르날.
볼 때마다 변화있고 인상적인 연기.
순간 순간 숨을 참게 되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리고 심각한 상황임에도 블랙 코미디가 많이 깔려 있다.
시종일관 느슨하지 않게
간간히 센스있는 음악과 나래이션들.
많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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