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를 처음 마셔본게 초등학생때였나..동네가게에서 파는 포도주를 할머니께서 주셔서 먹어
봤는데 달착지근하고 술이란게 그렇게 맛있을수 있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가물가물난다. 그리
고 몇십년이 흘러 거래처에서 선물로 준 프랑스 고급와인을 먹어 보고 입이 촌스러운지 별맛을
못 느꼈던적이 있었다. 그런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것이 '와인 미라클'이라는 영화였다. 말 그대
로 '와인의 기적', 어떻게 와인이란 존재가 기적이란 단어를 창출해 냈는지 궁금해지면서 영화관
으로 발길을 옮겼다.
자존심 강한 농장주인 '짐(빌 풀만)'과 철부지 외아들 '보(크리스 핀)'. 한 모금의 와인으로 품종
과 생산 년도까지 맞춰내는 농장의 일꾼 '구스타보(프레디 로디리게즈)'는 파산 직전의 농장을
가까스로 지켜내고 있다. 어느 날, 활기차고 아름다운 아가씨 '샘(레이첼 테일러)'이 와인 제조
마스터를 꿈꾸며 농장을 찾아오고, 프랑스의 와인샵 프로모터인 ‘스퍼리에’가 블라인드 테스트
에 출품할 와인을 찾아 오면서 와인에 회의적이었던 ‘보’는 마지막 희망을 꿈꿔 보는데..,
영화는 기적이란 단어에 포인트를 준다거나 애써 인상을 심어 주려하지 않는 것 처럼 들푸른 넓
은 포도밭과 조용하면서 은은한 전개과정은 나의 눈과 마음을 와인이란 단어에 매료 시킨다.
이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안 사실인데 프랑스에서 열린 와인 시음 대회에서 프랑스 와인이 최고
라는 기존 인식을 깨고, 캘리포니아 와인이 1위를 차지한다. 1976년 실제로 일어났던 '파리의 심
판'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캘리포니아 와인의 진가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 와인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캘리포니아 와인을 생산해낸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열의와 사랑을 엿볼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다.
분위기 있게 와인 한잔 하고픈 올 가을, 연인과 함께 로맨틱하게, 친구와 함께 편안하게,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즐길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와인 미라클'이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 처럼 여
겨진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