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나면 진짜 이 말이 그냥 절로 나온다. 이 영화엔 2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의 스피디한 전개하며, 흥미로운 이야기거리, 노련한 연출력에 영국발음을 듣는 쏠쏠한 재미까지 가미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적절한 픽션까지 양념으로 가미되어 영화적 재미도 풍성하다.
무엇보다 은행털이를 기준으로 하여 하나로 모아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이해하기 쉽고도 센스있는 연출력으로 이야기해주는 영화의 화법이 좋다. 고전적인 소재로 만든 고전적 재미의 영화이지만, 오히려 최근 등장한 여타 다른 비슷한 소재의 영화보다도 이 영화는 한수위의 재미를 선사하는 편이다.
이는 한마디로 '노련미'라는 말로 압축 가능할 것 같다. 제이슨 스타뎀은 특별한 액션을 보여주지 않지만, 특별한 액션없이도 영화를 이끌 수 있다는 묵직한 존재감을, 다른 여타 배우들도 영화에서 튀는 연기없이, 오바없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노련미를, 감독은 충분한 상업적 재미를 만들어내는 장기를 보이며 영화는 좋은 하모니를 선사한다. 특히 은행털이 이후에 갖가지로 꼬이는 상황을 절묘하게 보여준 부분은 코믹한 느낌까지 더해지며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물론 후반부 뭔가 맥없이 끝나는듯한 느낌과, 뭔가를 더 설명해주려다 마는 듯한 느낌은 초반부의 좋은 인상을 흐리게 하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그래서 보고나서의 인상이 참 좋다. 오락영화로서는, 참 손색없이 좋은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