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은지 꽤 지나 영화제작 소식을 몇달 전에 듣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시사회 참석을 했었습니다.
일단 네타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안보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살포시;;
보고 나서의 느낌은 상당히 괜찮은 영화를 보았다라고는 생각이 되는데
글로 옮기기가 쉽지 않군요~
단순히 눈먼자들의 도시란 영화가 스릴러/미스테리 영화로만 생각하고
아마도 사전지식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여름에 개봉했던 해프닝이 생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 겉모습만 비슷할 뻔 했지 그 속은 비어있던 해프닝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영화에서 어떠한 이유로 인해 장님이 된 사람들은 정부의 속수무책 결정하에
수용소에 가둬지게 됩니다. 그 수용소는 정상인 관리자 한명 없이 순수
감염자들로만 이루어진 병원이죠. 다행히 앞이 보였지만, 남편이 걱정되어
동행한 무어 아주머니께서 그 수용소에서 환자인척 가장하여 끊임없이
들어오는 환자들을 보살펴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수용소 속에서의
감염자들의 생활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이들은 앞을 볼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죠.
처음 앞이 안보이던 사람들은 극도로 예민해지고, 공포감에 휩쌓였지만 차츰
그 생활에 적응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깥세상과 다를 것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죠.
강자들로 구성된 병동에서의 보급식량 독점과 나머지 사람들을 발아래 두려는
권력행세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눈으로 봐야 하는 주인공은
어쩌면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버린 것이죠.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뜻깊게 느낀 것이 있다면
세상을 볼 수 있어도 장님일 수 있고, 장님이여도 세상을 볼 수 있다라는...느낌이랄까요?
후반부 마트 창고에서 소세지 한입을 먹고 음식을 운반하는 길에 주인공의 입에서 고기 냄새가 나자
좀비떼마냥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인간은 눈이 없어도 지금의 생활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하튼! 마치 모든 장르를 섞어놓은 듯한 이 영화를 가볍게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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