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잡>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주인공 테리 역을 연기한 제이스 스테이섬이
출연한 영화 중 가장 구성이 탄탄한 영화로 그가 출연했던 <트랜스포터>류의 몸으로 싸우
는 액션물이 아니고 치밀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범죄 스릴러 장르의 수작이다.
주인공 테리(제이슨 스테이섬)에게 옛 연인이 다가와 은행을 털자는 제안을 해서 테리가
주변의 동료들을 끌어모아 은행을 터는 내용의 이 영화는 <오션스 일레븐>을 떠올리게 되
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로 은행을 턴 이후 여러 집단의 이해 관계가 섞이면서 다소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테리가 시원하게 해결하는 과정이 스피디하면서 흥미진진,리듬감있
게 펼쳐진다.그리고 은행털이 사건 이면에 영국 정부 고위층의 섹스 스캔들,경찰의 비리
등이 드러나면서 정치,사회적인 풍자까지 곁들인 위트와 해학도 돋보였다.이 영화의 연출자
인 로저 도날드슨은 노장다운 노련한 연출 솜씨를 보여줬다.거장 소리를 듣는 감독은 아니지
만 지금까지 30년 넘게 꾸준하게 연출 활동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것이다.아,그리고 은행
을 터는 과정도 긴장감을 적절히 살리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보여줬다.<뱅크 잡>,자극적
이고 뜻밖의 반전을 좋아하는 요즘 관객들에겐 싱겁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깔끔하게 만들어
진 범죄 스릴러 장르의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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