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서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세월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소년, 소녀가 어른이 되고 청년이 되면서 사랑을 느끼게 되며 그 사랑이 영글어 어른이 되지요. 그런 황금기를 지나 남아 있는 나날 보다는 지난 날을 추억하는 중년이 되어 가게 되네요.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아바의 노래와 조금은 나이가 든 배우들의 뮤지컬 형식의 영화로만 생각하고 그렇게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아바를 정말 좋아했고 여기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를 좋아하고 있지만 이런 영화 스타일을 몇번 경험했던 지라 보지도 않고 속단했던 우를 범한 것이죠.
이 영화는 젊은 남녀 간의 사랑이 주된 내용은 아닙니다. 그 사랑은 계기가 될 뿐이고 실제로 중요한 뼈대는 지난 날 한때 아름다운 사랑이었으나 지금은 서로 잊고 있었던 가슴저린 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가슴에 묻고 살아 왔던 분들의 회고록입니다.
아바의 수많은 히트곡을 줄거리 주된 내용에 맞게 넣어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더군요. 실제로 부르는 노래는 다른 가수가 부르는 립싱크에서 가질 수 없는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노래 실력도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특히 메릴 스트립은 여느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면서 영화 중간 중간에 큰 볼거리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젊은 연인들도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것입니다. 그러나 7080 세대는 이 영화를 보는 관점은 그들과는 달리 인생의 찬란했던 젊은 시절에 들었던 노래를 추억하며 그 시절에 사랑했던 첫사랑을 떠올릴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메릴이 한때 불장난처럼 보낸 하루이지만 그 사랑의 열매를 키우며 옛날을 추억하듯이요.
흥겨운 노래 뿐 아니라 멋진 장면들은 이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그리스의 어느 해변을 보는 듯한 멋진 풍경은 여러 배우들이 춤과 노래와 잘 어울려 보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는 아쉬운 부분이나 이해 안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지적하기 보다는 우리 인생의 지나간 황금기를 함께 보낸 음악과 영화에 옥에 티라고 생각하며 그냥 흘려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 속 노래 처럼 "우리에겐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있었죠. 그런 황금기는 지난 과거에만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내일이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맘마미아를 보는 동안 제 인생에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으니까요...
아바의 노래를 들으며 명 배우들의 노래 실력과 율동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영화, 맘마미아!
지금이라도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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