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라는 뜻의 'Summer Solstice'. 서양에서는 이 시기에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 등 뭔가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믿는 모양이다. 그리고 단 한편의 영화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의 감독 '다니엘 미릭'의 몇년만의 영화. 뭔, 이런저런 흥미로운 설정의 영화지만, 우선 이 영화가 공포인지 초자연적 미스터리인지조차 애매하고, 그만큼 영화는 초중반 내내 느린 전개로 인해 살짝 지루하기까진 하다. 1시간 반 영화에서 대략 1시간은 지루하다.
'쌍둥이'의 죽음으로 인해 남겨진 자매에 엄습하는 공포와 이상한 일들. 쌍둥이라는 존재가 그 존재자체부터 신기한 힘을 갖고있는 듯한 생명체라고 생각되어지는 바, 둘이어도 하나같고 하나여도 둘인듯한 존재이다. 그래도, 내용상으론 사실 '맥거핀'에 가까운 소재로, 그녀들이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뭐, 암튼 영화는 원작도 있고 그럭저럭 끌리긴 했는데 사실 딱 '비디오용 영화'였다. 확 몰아치는 맛이 있는것도 아니고, 끝도 허무하고...
이 영화의 딱 하나 볼 점은 바로 배우들. 그것도 젊은 남녀 배우들인데, 독특한 건 지금은 대박을 뜬 '맘마미아' 영화판에서 소피역으로 급부상한 '아만다 시프리드'가 여기선 조연급으로 출연하여 독특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물론 '맘마미아'가 뜨기전에 찍은거라, 맘마미아때하곤 좀 다른 신선한 맛의 그녀를 볼수있다. 그녀 외에도 '엑스맨'의 아이스맨으로 뜬 '숀 애쉬모어'나 '초자연적 현상'에 정통한 '닉'으로 나오는 남자배우 등 괜찮은 마스크의 신진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긴 했다.
그래도, 결국 비디오용 영화라는 건 벗어날수 없는 사실. 우리나라에선 무슨 연유인지 미국에서도 비디오용으로 직행한 이 영화가 살짝 개봉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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