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최근에 액션 영웅이 없는 요즘, 빈 디젤은 나름의 액션의 획을 긋고 있는 몇 안되는 배우이다.
처음 그가 '패스트 앤 퓨리어스'에 좋은 악역으로 나왔을 때 주인공 보다도 남자들은 그에 매력에 심취했다.
뒤 이어 트리플 액스로 주연으로서의 가능성 테스트에서 당당히 합격한 그는 액션 영웅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한 작품들로 이름값을 해 오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SF적인 액션물로 우리에게 왔지만 관객의 평가는 냉담했다.
10월 2일 개봉인 이 영화가 개봉관에서 50명도 안되는 관객에게 보여지고 있는 현실은 철저히 외면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주요 내용은 그러나 관객들의 기대를 (적어도 나는) 갖게 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 화면이 가득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다른 영화를 뒤로 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 나는 시종 흥미롭게 영화를 보았지만 영화가 끝나는 대목에서는 다소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줄거리는.. 멀지 않은 미래에 특급 용병인 빈 디젤에게 여자를 한명 미국으로 배달(?) 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그는 거액을 받고 그 여자를 운반하기 위해 여정을 시작하는데 사작서부터 그 여자를 노리는 다른 무리들의 방해가 거침없이 화면을 메우고 총성과 폭팔로 가득찬다. 그런 아비규환 속에서도 목숨을 건 빈디젤의 활약상이 펼쳐져 미국에 배달을 무사히 마치지만 배달을 요청한 무리들의 속셈을 알아차린 주인공은 과연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할지 아니면 그녀를 그들에게 넘길지 ... 관객은 시종일관 흥미롭게 진행을 손에 땀을 쥐며 보게 된다.
여전히 우람한 근육질의 그는 왠만한 액션 장면을 소화한 듯 멋진 장면이 가득차고 그리 예쁘지 않은 여자 주인공은 신비스러운 능력을 갖고 끝까지 그녀의 존재를 궁금하게 만들며, 여전한 쿵후 실력으로 나오는 양자경 역시 그녀를 지켜주는 역할로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그녀의 능력과 같이 탄생과 그녀의 배후세력들은 끝까지 모호하게 끝나버리고 생과 사를 결정할 수 있는 그들의 놀라운 능력은 관객의 설득력을 방해할 뿐 아니라 마지막의 엔딩은 허무주의의 액션물의 최고 영화로 이 영화를 꼽을 때 후보로 반드시 넣을 "용두사미"격 영화로 각인될 것이다.
하지만 11시부터 시작해서 자정이 지나서까지 전혀 졸립지 않게 본 영화이므로 극장에서 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앞으로 빈디젤은 영화를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끝까지 읽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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