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전도연과 하정우가 타고 다니는 신형 아반테를 멋진 CF의 한장면처럼 보여주고있다.
멋진하루에서의 자동차의 모습은 기존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자동차의 모습이 아닌, 완전 자동차 TV 광고에서나 봤을법한 앵글의 모습으로 정말 노골적으로 아반테를 노출하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게한다.
이 영화 감독 CF감독 출신아니야?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외에, SK엔크린 주유소, KFC, 길거리에서 샘플 나눠주는 제약회사까지...
이 영화의 과도한 PPL이 시종일관 눈에 거슬렸다.
제작사가 스폰지라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어쩔수 없었겠구나 하는 이해는 됐지만 이건 좀 너무한듯 했다.
하정우의 캐릭터도 비스티보이즈 외전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비스티보이즈의 그 배역과 너무 닮아있다.
로얄테넨바움의 기네스펠트로를 따라한듯한 전도연의 화장도 다소 튀고 어색한 느낌이다.
그리고 영화는 돈만 꾸러 다니다가 끝난다.
하정우의 주위 사람들은 왜 하정우같은 남자에게 쉽게 돈을 꿔주는지,
전도연은 왜 하정우를 찾아왔는지, 하정우를 찾아온 진짜 목적은 무엇인지,
하정우의 실제 삶은 어떤지 등등...
정말 마지막에 어떤 결말과 반전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마지막에는 그 어떤것도 밝혀지지 않는다.
그냥 하정우는 돈을 다 갚고, 전도연은 자기 갈길을 간다.
작가주의 관점에서 보면 괜찮은 영화일수도 있지만
나는 그저 두시간짜리 아반테 CF를 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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