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헬보이> 1편을 그리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극장에서 본 건 아니었지만 액션과 특수효과도
그저그렇고,재미도 그닥 별로고.. 따지고보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스타일을 안 좋아했다.1편보
다 낫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는 <블레이드2>조차 별로였으니.. 그래도 <판의 미로>는 유일하게 그의
영화 중에 마음에 들었었는데 <판의 미로>로 한단계 입지가 올라선 델 토로 감독의 차기작 <헬보이
2>는 1편에 비해 여러모로 업그레이드 된 블록버스터 급의 속편이었다.그닥 극장에서 볼 생각까지는
없었으나 개인적으로 최근에 볼 영화도 없고,<다크 나이트> 이후로 할리우드 액션과 특수효과에 배
가 고팠던지라 <헬보이2>를 극장에서 봤는데 만족스러웠다.1편이 별로였어도 헬보이라는 캐릭터에
는 매력을 느꼈었는데,악마의 자식이라는 출신 성분을 가졌음에도 인류를 위해 싸우는 요원이라는 캐
릭터 설정이 다크 안티 히어로로서 제격 아닌가.. 역시 코믹스의 상상력은 뛰어나다.영화 오프닝에 1편
을 안 본 관객들을 위해 헬보이의 배경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해줘서 1편을 안 보고 봐도 2편을 관람하는
데 지장은 없다.헬보이,겉모습은 우락부락하지만 적과 싸우는 와중에도 여유있고 유머러스한 면에서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존 맥클레인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헬보이란 캐릭터,
은근히 매력적이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아무리 생각해도 론 펄먼 외에는 이 역할을 소화할 배우는 없는
거 같다.ㅎㅎ 연인 리즈와 티격태격하면서 로맨스까지 보여주시고.. 또,뭐니뭐니해도 이런 영화의 핵심
이랄 수 있는 액션과 특수효과에서도 8천 5백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답게 1편보다 스케일도 커
졌고 헬보이의 파워풀한 액션과 화려한 CG로 치장을 했다.<스타워즈> 시리즈 만큼이나 다양하고 희한
한 것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악당으로 나오는 누아다 왕자의 뛰어난 무술 솜씨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누아다 왕자의 외모는 <매트릭스2>의 트윈스가 연상되기도 했다.누아다 역을 연기한 배우,델 토로
감독의 2002년작 <블레이드2>에서도 변종 뱀파이어 노막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배우더라.<헬보이2>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헬보이의 유머가 빛을 발하고 볼거리를 원한다면 극장에서 돈내고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만약에 3편이 나온다면 헬보이 2세가 어떤 생김새일지 궁금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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