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클릭', '레인 오버 미', '첫 키스만 50번째'등 미국인뿐만 아니라 슬슬 우리나라나 해외관객들에게도 정서가 맞는듯한 연기를 하는것 같았던 그가, 다시 초기의 정신없고 우리정서에 안맞는듯한 코미디로 돌아왔다.
이번엔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킬러인 '조한'이 그의 꿈인 '헤어드레서'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물. (사실 설정자체가 이미 코미디다. 과격한 테러리스트 킬러가 헤어드레서가 꿈이라니.)
이번엔 이스라엘인이 되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대립을 하며 주를 이루는 코미디물인데, 바로 전작인 '척과 래리'에서는 가짜 동성애자 커플 행세를 하면서 그들을 통한 웃음과 감동을 살짝 얹어서 굿!
하지만 '조한'에서는 완전히 어이없는 웃음과 이해하기힘든 수많은 중동인들의 행태를 연기했는데, 사실 중동인의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고서는 저게 웃긴부분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중동인들은 보면 웃길까, 아님 비꼬는거라고 느낄까 등등등 별생각없이 본다해도 좀 이해안가는 웃음요소와 그닥 재밌는 웃음이 많지않은 아담 샌들러표 코미디영화다.
어찌보면, 과장된 미국식 몸개그와 유머, 성적성인코미디요소와 말도 안되는 화장실 유머등 사실 현실에서는 보기힘든 그런 유머를 일탈적으로 영화에서 과도하게 꾸며냄으로써, 관객들은 일종의 배설적인 카타르시스의 웃음요소를 찾는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이번엔 '아담 샌들러'가 한 것일뿐.
미국인이 보면 많이 웃기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봤을때 거의 안 웃은걸 보면 역시 초기의 아담 샌들러의 영화가 생각난다. 솔직히 미국빅흥행작인 그의 작품 '워터보이'나 '빅 대디'등은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빅히트의 기준인 1억 6천 이상을 번걸 보면 역시 '아담 샌들러'를 향한 미국인들의 사랑을 알수 있겠다.
* 아담 샌들러와 그의 절친 롭 슈나이더가 이런 영화를 자주 만드는 건, 아담 샌들러의 제작사인 '해피 매디슨'을 직접 차리면서까지 이런 유머를 계속 만들어서 전달하고 싶은, 그들의 초기 모습이었던 코미디본능때문인듯 하다. 그 마음을 잊지않고 즐겁게 계속 코미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그들의 야심찬 욕심! 그래서 제작사 이름도 '해피 메디슨'일까?
짐 캐리 이후로 제대로 된 정극연기가 가능할 것 같은 코미디배우임을 보여준 '아담 샌들러'이기에, 트루먼쇼 이후 너무 정극연기에 빠져 오히려 빛이 감쇠한 짐 캐리보다 이렇게라도 하면서 초심의 유머기질을 유지하고 '원초적 웃음'을 선사하고픈, 그를 생각하면 영화는 비록 이랬어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게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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