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1人으로써
올 여름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던 한해였습니다.
거의 호러영화의 가뭄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건질 것 없던
이 여름시즌의 끝에 개봉한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일단 원작인 '피의 책'에서 가장 잔인한 소재라는 것 이외
큰 사전지식 없이 일단 질렀습니다.(것두 월E 보겠다고 하던 1주일도 안된 여친이랑...-ㅅ-;)
일단 이 영화의 핵심인 조인성. 아니...잔인성
인정부분 입니다. 일단, 비슷한 도구(망치)를 사용하던 추격자...
혹 이걸 보고도 잔인하다고 느껴 소스라치신 분이 계시다면 이걸 보시기전
보람상조에 가입부터 해놓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둔기인데다 가축안마(...)용으로 사용되는 멋떨어진 은빛 살인도구.
도축사 임에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참 군인처럼 걸어가는 건장한 몸짓의 남자.
그리고 밤마다 막차에서 사라지는 지하철 승객들...
사실 스토리 상의 틀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지하철 안에서의 살인마'라는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엔딩을 제외하면 말이지요)
하지만 소재가 정말 좋죠. 수많은 시민들의 양다리가 되어주는 친숙한 대중교통 지하철.
항상 정해진 역만을 향해 이어진 외길 철로...그리고 아무도 타지 않은 마지막 열차.
익숙한 장소에서의 생각지도 못할 일이 벌어지는 단순하지만 호러영화의 기본기에 충실하기도 한
영화입니다.
올 여름 앞서 개봉했던 호러영화들은 어중간하게 잔인하려 한 긴장감을
미트 트레인은 잔혹성으로 완벽하게 무장시킨 올 여름 마지막 쐐기의 호러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소...연인과 함께 보기에는 비추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정말 무서운걸 못본다면 아마도 두 손은 20분정도 간격으로 계속 눈을 가려줘야 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대충 허접리뷰 정리의 끝은...
아마 이 영화를 보고 지하철을 타게 된다면...그것도 늦은밤 아무도 타지 않은 막차를 타게 된다면
괜시리 주위를 둘러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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