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차승원의 만남. 글쎄 어울리까 싶었지만, 둘의 만남은 어색하지 않았다. 잘 맞는 파트너를 또 하나 탄생시켰다고 하고 싶다. 어딘가 맞지 않을 듯 싶었지만, 영화 속 두 인물의 만남은 참 묘하게 들어맞았다. 전에도 같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두 배우의 출연이 이 영화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으니 작전 상 절반의 성공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
한석규_백성찬 반장
한석규는 분명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연이다. 하지만, 이렇다할 매력을 못 느끼고 있었던 나? 미안...이 영화를 홍보하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본 한석규의 헤어스타일의 변화와 영화 정보를 접하고 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전 한석규의 영화는 마음을 울리긴 했지만, 강렬하지 않았던 터라 한석규라는 배우에 대한 끌림은 솔직히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왠지 꼭 보고 말리라. 그런 마음이 강하게 들 만큼 한석규의 캐릭터 소화력을 보고 싶었단 말씀. 흐흠...물론 보고 난 느낌은 역시 연기에 만족하고 또한 그 웃음에 같이 껄껄 거리고 싶을 정도? 적절한 욕설과 두뇌 플레이, 그전 한석규의 역할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이번 백성찬 역에 대한 소화력에 흐뭇했다. 자기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났다는 말을 하고 싶다. 커피 한 잔 하실래요? 할 듯한 부드러운 남자_한석규를 잊어버리라구~
차승원_안현민
역시 모델라인! 이젠 이건 꼬리표일 뿐이다. 연기자로 거듭난 차승원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그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낸다. 모델을 먼저 시작했을 뿐이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의 역할에 빠져든 그의 연기. 좋아~^^ 의도하진 않았지만, 차승원이 출연한 작품을 많이 본 바로 강한 캐릭터에 어울리는 듯하다. 웃음 보다는 강렬한 눈빛이 잘 어울리는 그런 배우. 착한 이보다 악한 이, 또는 차분한 이미지의 역할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저런 역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잡는 것도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역시 착한 이는 아직 안되오. [국경의 밤]의 연기는 좋았으나, 아쉬운 점이 많았듯이....
이병준_안토니오
어머 언니~. 어쩜 그리 깜찍하우?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목소리에 까르르 웃었다. 저음이 인상적이었던 분이었는데, 깜짝 선물처럼 관객을 즐겁게 하는 인간병기? 이 작품의 또다른 재미를 안겨준 일등공신이다. 지극히 남성적인 외모에서 나오는 여성의 목소리란 관객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누가 저분을 그런 사람으로 변신시킬 줄 알았겠느냐구.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웃었다. 손가락의 놀림과 목소리의 변화에 사람 애간장을 녹인다. 제법 잘 어울려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재미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영화다. 지루함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빠른 전개와 두뇌 플레이를 지켜보는 재미. 다만 요즘 외화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수사물을 보는 듯한 느낌은 지워 버릴 수 없었고, 또한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범죄 장면들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미 누군가가 써먹었으니 독창적일 수 없다라고 한다면 할 수 없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이 보아온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져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이 영화의 일부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러한 식상함을 묻어버릴 만큼 재미있고, 흥미 가득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이끌림은 잠시 실망한 마음을 덮어버리기에 충분하다.
다 보이는 범인과 형사의 대결구도, 그 속에 숨긴 반전. 반전이 딱히 필요할까 싶지만, 끝을 적절히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패스~. 흐름을 놓치지 말고 몸을 맡기면 극장을 나올 때 웃으며 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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