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다 보고 났더니 혹시 밖에 비가 내리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더군요. 내가 우산을 가지고 왔을까?
영화 내내 비가 내려서 나도 모르게 그런 착각이 들더군요.
맨 처음 예상이 맞아 떨어지긴 했지만 안진우 감독님이 말씀하신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물들어가는'심리를 세밀하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현대의 도시에선 모든 것이 자극적이고 일회성의 만남과 사랑이 판을 치고 있다지만 아직도 서로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해 설레고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8월 한낮의 쨍쨍 내려쬐는 뙤약볕이 아니라 5월의 봄 햇살처럼 따뜻하고, 폭풍처럼 강열하지만 모든 걸 파괴해버리는 정열말고 비 갠후의 무지개처럼 흐뭇한 느낌...그런 느낌, 그런 사랑얘길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