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 많이 기대했지.
광고로 봤을 때, 정말 재미있어 보였거든.
굉장히 웃길 것 같았고 말이야.
소재는 참신하고 좋아.
호튼도 너무너무 귀여워.
악역이지만 악역 같지 않았던 독수리도....
그런데 의외로 감동이 덜했어. ㅜ.ㅜ
그런데 여기서 보면 그러지.
티끌 속에도 세상이 있다고. 지금 우리가 사는 곳도 사실은 어떤 거대한 존재의 티끌일 수도 있다고.
나도 때때로 하는 생각이라서 마음에 좀 와닿았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데 홀로 티끌 속 세상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코끼리 호튼.
티끌 속 세상, 호튼에게는 보이지 않아.
그저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릴 뿐이지.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미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남들의 뜻에 따라 티끌을 무시할 수도 있어.
하지만 호튼은 안 그랬어.
티끌 속에 세상이 있을 거라는 신념,
그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누구도 듣지 못해서 무시하고 핍박하지만
그래도 호튼은 무너지지 않아. 아주 확고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지.
요새 같은 세상을 살아갈 때에 어쩌면 호튼 같이 고지식한 자세는
좋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난 호튼 같이 올곶은 사람이 있는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것 봐, 결국은 자신의 신념에 보답을 받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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