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심판일' 이라는 제목의 뜻을 그대로 부제로 옮겨놓은
<독 솔져><디센트> 의 닐 마샬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영화로
소개해 놓은 영화다. 솔직히 닐 마샬 감독이 <디센트> 에서
보여주었던 인간의 극한상황에서의 생존본능은 압권이라고
여겨도 좋을만큼 반전적 느낌과 여성의 강한 면을 확인할수
있었던 신선한 느낌을 보여주었다. 제한된 공간에서의 스릴과
다양한 미지의 공간에서 맞부딪히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신선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그렇기에 한층 스케일
이 강화된 둠스데이는 단연기대해도 좋을 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레퍼 바이러스' 라는 소재로 인류
를 궁지에 만들어 버리는 하나의 사건은 영국 스코틀랜드 남서부
스트래스클라이드 주에 있는 글래스고 지역을 초토화 시키고 격리
시키는 내용은 '28일 후...' 혹은 '28주 후...' 같은 좀비영화를
상기시킨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격리된 지역을 봉인해 버리고
생존하고자 하는 이들을 사살하며 바이러스로 부터 해방되려는
모습을 그린다. 격벽이 설치되고 군은 바이러스 지역의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으면서 충돌이 일어나고 이때 한 어머니와
딸을 클로즈업해 준다. 2008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이때 주목할
점은 군인들이 쏜 촌에 딸의 한쪽 눈을 잃게 되고 어머니는
딸을 살리기 위해 군의 헬기에 몸을 던지며 애원하는 모정을
발휘한다. 그리고 딸은 한쪽 눈을 잃고 2035년의 시점을 맞이하게
된다. 한쪽 눈을 잃은 딸이 중심인물임은 말할 것도 없다. 레퍼
바이러스를 잊어가는 2035년 런던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이든 싱클
레어(론다 미트라) 소령의 모습이 나온다. 한쪽의 모조눈알을 야투경
처럼 이용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그때 헬기에 수송되어진 여성이
그녀임을 짐작할수 있다. 여전사로 성장한 그녀에게 다가온 미션은
런던에서 잊혀진 '레퍼 바이러스' 가 발병하면서 이다. 이틀정도의
시간만을 남긴채 대원들과 함께 격리되어진 글래스고 지역으로 가
감시되어진 글래스고 지역의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난 생존자의 백신
을 가지고 와야 하는 미션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그녀와 함께
차출된 대원들이 글래스고 지역까지 넘어가는 건 좋다. 솔직히 여기
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변형이 일어난 좀비같은 크리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아니라 다를까 이 영화는
색다른 기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야만적인 문명적 시대적
역행을 보여준다. 펑크시대의 펑크족이나 폭주족 느낌을 연상시키는
부류와 중세 유럽의 기사들을 연상시키게 하는 부류의 느낌은 문화의
회귀적 느낌을 제공하는 동시에 SF 라는 말이 들어가기에는 부족한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드러낸다. '바이러스' 와 '백신' 외에는 SF
적인 요소는 찾아볼수 없고 오히려 시대적 산물을 짬뽕시켜놓은 듯한
색채가 강하고 닐 마샬감독 특유의 잔인함이 드러나는 가운데 슬래셔
와 고어적인 느낌이 살아있어서 블록버스터적 느낌을 남기기 보다는
슬래셔 무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언더월드3' 의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싱클레어역의 론다 미트라라는 배우만이 이 영화를 보는
유일한 위안이 될듯하다. 여전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는 나름
흡입력있는 포스를 방출했다. 하지만 주변인물들과의 상관관계나
다른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너무나 미흡하여 솔직히 론다 미트라를
위한 영화라고 해도 좋을 느낌을 보여준다. 약간의 휴머니즘을
첨가시킨 이번 블록버스터라 지칭한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를 지향하기
에 한없이 모자란 부분을 보여준다. 액션과 슬래셔라는 장르가 그
한계점을 보여줄 듯 하다.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전개또한 긴장감
넘치기 보다는 식상한 느낌을 보여준다. 그나마 선이 살아있는
론다 미트라와 몇몇 배우들의 액션씬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매력이
없는 영화다. 내용상의 느낌은 솔직히 특별한 장점을 찾을수 없는
영화였다. 단지 론다 미트라의 다음 영화 '언더월드3' 가 기대된다는
정도였다. 닐 마샬감독이 블록버스터와는 궁합이 맞지 않다는 느낌을
뼈저리게 알려준 영화였던 듯 하다. 하지만 '킬링 타임' 용의 영화로
그로테스크하고 고어적인 느낌만 감당할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쁘진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