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카웃' 사실 이 영화 제목만을 듣고는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일 지 알 수 없었다. 사실 영화를 보면 이유를 알겠지만 그래도 제목이 이렇게 선택 된 이유는 좀 애매하긴 하다. 그러나 영화에 내용과 제목을 따지기 보다는 이 영화가 가진 힘에 대해 초점을 맞춰 보고자 한다.
이 영화를 보고 가장 크게 박수 치고 싶은 부분은 우선, 내용이다. 영화의 전개가 예상하는 부분보다 한 발 앞서 나가면서 관객과의 심리전에 우위에 선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보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결말이 나겠구나 라는 예상을 하고 보게 되는데 그것에 맞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그것에 벗어나 유쾌한 결말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 등장 인물들이다. 나문희를 필두로 이경실, 김선아, 고준희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 중에서도 김선아가 이 영화를 끌고 나가는 핵심 인물이고 (실제로도 영화 내내 차를 운전하고 다닌다) 나머지 인물들은 그녀에 힘을 실어주기도 하고 힘을 빼기도 하는 주변인물로 비중있는 역할을 보여 주고있다. 권순분 여사에서 억척스러움과 총명함으로 유괴범과의 대결에서 당당히 승리하신 나문희씨는 이 영화에서는 그 보다는 이웃집 할머니같은 역으로 김선아에게 힘을 주는 역을 맡고 있고 이경실씨는 오히려 김선아에 힘을 빼는 역할로 나와 그녀만의 입담을 과시한다. 고주희는 지하철에서 과자를 먹다 넘어지는 CF로 알려졌던 그런 성격을 그대로 보여 주는데 이 영화에 감초와 같은 역할이다. 이런 그녀들의 각각의 특징이 어우러져 특유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세째로 서민들의 삶에서 왠지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줄거리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어렵게 모은 겟돈을 모아 달아난 사기꾼 남녀를 4명이 쫏고 그녀외에 또 다른 집단에서 함께 사기꾼들을 쫒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보여 준다. 그 중에서 그녀들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 사기꾼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진행되는 내용이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착각을 느끼게끔 해 주는 통쾌함에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영화도 아쉬운 점은 있다. 하지만 보고 유쾌하게 만든 영화를 보고 유쾌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아쉬운 점을 들추고 싶지는 않다.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다. 우울할 때는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