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움과 비장함이 가득 담긴 멜로디가 스피커를 타고 TV주위를 내내 맴돌았다. 배경음악 자체에 복선이 깔려 처음부터 가슴을 졸이며 봐야했고 내용 전개가 끝을 향해갈 즈음엔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연신 손등으로 눈 주윌 훔쳐내며 봐야 했다. 나는 한동안 그게 무엇인지를 몰랐다. 단순한 시각의 피로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새삼스레 내가 왜 이러나? 영화일 뿐이다.'라고 자기 암시를 하려 해도 그럴 겨를도 없이 그저 눈물은 계속해서 흘러내리고만 있었다. 주인공의 생존 여부도 중요했지만 주위 인물들의 장엄하거나 안타까운 죽음은 내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죽음은 결코 덧없지도 허망하지도 않았다. 특히아 웅카스와 그 뒤를 따른 여인의 죽음이 나오는 부분은 요즘 뉴스에서 너무도 어이없게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할때면 난 이 영화를 떠올린다. 그리고 뉴스의 주인공들과 비교하게된다. 그들이 이 영화를 봤다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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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모히칸(1992, The Last Of the Mohicans)
배급사 : (주)영화사 오원
수입사 : (주)영화사 오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