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스데이(세상의 마지막 날이란 뜻)'란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B급 비디오용으로 나온 영화인줄 알았다. 같은 제목의 지구 최후의 날을 담은 비디오용 영화가 워낙 많아서.. 그런데 미국에선 올해 3월 14일 개봉해서 1000만달러 정도 벌었고, 공포영화 '디센트'의 감독 닐 마샬이 만든 꽤 그럴싸한 영화인가 했다.
2008년 스코틀랜드는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감염되고, 영국은 그들 국경에 격벽을 만들어 바이러스 감염지역과 아닌 지역으로 구분해버린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35년. 어떻게 영국은 내부에서 바이러스가 생기고, 스코틀랜드에 치료제를 가진 박사가 있다고 하여 그쪽에 일개의 특수부대를 보내게 되는데...
참, 이 영화를 보다보면 여러 영화가 떠오른다.
우선, 여주인공은 외모가 영화 '언더월드'의 케이트 베킨세일을 완전 흡사 떠올리게하는 외모이고, 내용은 바이러스를 다룬 '28일 후'를, 좀비들과 싸우는 내용과 영상은 '레지던트 이블'을, 지역이 갈라진 지역에서 나오는 펑크족의 모습은 옛 영화 '매드 맥스'를.
참으로, 다양한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게, 감독의 의도적인건지 아니면 한계인지...
아무튼, 영화는 지구 최후의 날까지는 아니더라도, (영국쪽의) 인류만 멸망해가는 사태에서, 바이러스와 치료제를 다룬 이런저런 얘기를 다루는데, 끝까지 보면 얘기가 별로 중요한게 아님을 알수 있다;;
이야기는 말 그대로 구성일뿐이요, 감독은 그 안에서 잔인한 액션과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위의 많은 영화들을 떠올리는 구성에, 영국폐쇄내부는 현대식으로, 오염지역은 펑크족과 중세 시대의 모습으로 나누어 보여주는데, 그건 감독의 맘이겠지...
그리고, 이 영화는 엄청엄청 무지무지 잔인하게 보여준다. 얼굴이 날아가고, 목이 댕강댕강. 신체훼손과 잔인한 액션, 잔인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미친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보고나면 그냥 바이러스 다룬 지구 최후의 날에 이런 저런 액션물 하나 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왠지 살짝 허접한 느낌도 나고, 영화가 전체적으로 정신없고 약간 싸이코적;)
* 이 영화에서 그나마 볼만한 건, 후반의 카 체이싱 장면이다. 흡사 차 광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것마저;) 영상과 스타일의 카 체이싱 장면은 영화의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음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멋있게 보여주는데 감독의 의도겠죠~
* 지금 시류에 보면, 딱 하나 공감되는게, 인류가 이 시기쯤 바이러스로 고생 좀 한다는게 옛날 영화에서부터 예측하고 나온것 처럼, 지금 인류는 아마 바이러스때문에 한창 골 썩을듯 싶다.(광우병, 조류독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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