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아내려고 노력하나 반응을 안 보이는 권순분 여사의 자식들의 행동에 그만 돈을 타내는 데 실패한 3인조. 허나 자신의 실상을 알게 된 권순분 여사는 이들을 역 이용해 오히려 자신의 자식들에게 무려 500역에 달하는 몸값을 받아내려 한다.
사악한 권순분 여사와 순박하고 멍청한 3인조의 황당무계한 대작전이 벌어진다. 과연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의 볼거리
- 강력한 원 톱 나문희
우리 영화에서 노년의 배우들은 언제나 영화에서 조연이나 주연의 뒷바라지 하는 역할을 해왔다. <마파도>를 기점으로 그러한 경향이 조금씩 변화가 오고 있다. 이 영화는 아예 노년의 배우인 나문희를 과감히 원 톱으로 기용해 영화를 이끌게 한다. 그녀의 존재감은 이미 드라마와 영화에서 충분히 검증되어 왔지만, 영화의 원 톱 주연으로서도 그 존재감은 강력하다.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게 만들 수 있는 건 바로 그녀가 지닌 연기력과 이를 통한 전달력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강도 3인조로 나온 강성범, 유해진, 유건은 그녀의 수족으로서 대신 열심히 뛰어다니기에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했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고 본다. 이 점이 바로 그녀로 인해 여기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이 전작에서 보여지던 것보다 한층 자연스럽고 영화에 묻어나는 모습을 선보인 걸 보면 아마도 이게 배우 나문희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 흥행 배우는 없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과 이야기의 힘
이 영화는 비록 강력한 흥행 배우는 없다. 하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과 그들의 호흡. 코메디 영화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김상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잘 녹아 들어 있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애드립보다는 철저한 연기 호흡을 중시해 만들었기에 과도한 오버 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려고 노력한 점이 영화를 자칫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한 방향으로 그대로 흘러가게 만든 힘으로 작용한다.
- 김상진 감독 스타일 영화의 매력
김상진 감독은 코메디 영화로는 알아주는 감독이다. 그가 이제껏 선 보인 영화들이 거의 코메디 영화라 할 정도로 그의 코메디 영화에 대한 애정은 크다. 이 영화 역시 그 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현실의 세태 풍자를 날카롭게 하면서도 이를 코메디 영화라는 장르적인 강점을 잘 활용해 보이는 기에 웃음과 재미,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의 기발한 상상력이 영화 내내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려져 더욱 좋았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를 보고
- 배우 나문희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영화
이 영화에는 흥행력을 지닌 인기 배우라 말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 하지만, 이들의 장점은 탄탄한 연기력이 있고, 김상진 감독 특유의 코메디 영화 스타일이 있다.
김상진 감독 영화가 그렇듯 흥행 배우가 없다 하더라도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을 통해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 하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나문희라는 걸출한 배우가 있었기에 김상진 감독표 코메디 영화의 장점에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는 영화다. 이제껏 그의 코메디 영화를 그리 좋게 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영화만큼은 그의 영화에서 보아오던 것들의 그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지녔던 영화로 기억한다.
아마도 그런 점에서 배우 나문희의 힘이 더욱 빛을 발했던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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