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극장에 가서 보았다. 친구와 같이 보았는데 그 친구는 가수 '비'가 나오고 자신이 '비'의 팬이라는 이유로 나에게 "이 영화 친구 한테 들었는데 굉장히 재밌데" 라는 거짓말까지 하며 나를 끌고 극장에 갔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영화를 봤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 순간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일단 그 충격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나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겠다. 나는 영화 평론가도 아니며 영화 전문가도 아니다. 또한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단지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을 즐길 줄 아는 대학생 중 하나이다. 자 그럼 영화를 본 한명의 관객으로서 철저한 나의 주관적인 그 때 느낌은 영어로 표현하자면 "What!?"이다. 갑자기 손에서 미사일이 나가고 건전지를 끼고 뭔가 정신이 없었고 도저히 감독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가장 의문적인 것은 마지막 부분의 가수 '비(정지훈)'와 '임수정'이 키스를 하는 부분이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저히 키스 할 분위기며 이유며 스토리 전개며 아무 것도 없었다. 나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보고 있다가 마지막 키스 씬을 보고 나는 폭발했다. 왜!?왜!?왜!? 갑자기 키스를 하는 거지!? 이 것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순전히 나의 상상이다.-마치 감독은 영화 개봉 당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가수 '비'를 영화에 캐스팅 함으로써 소녀 팬을 확보한다는 보험을 들었고 가수 '비'는 이런 영화에 어떻게 참가하냐고 한다. 감독은 '임수정'과의 키스 씬을 넣어주겠다 이러면 어떠냐? 이래서 키스 씬이 들어갔다라는 망상에, 나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빠져버렸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외국 어느 영화제에서 상을 탔다는 말을 들었다. 역시 나는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한 학생인 것은 확실하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아무런 느낌도 못받았으며 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나도 영화에 대해 조금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좀 더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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