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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울랄라 씨스터즈] 울랄라 화이팅! 라라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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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씨스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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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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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2 오전 10:0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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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비연수>의 박제현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울랄라 시스터즈>. 전작 <단적비연수>가 굉장한 물량과 스케일의 액션 환타지였던 것에 반해 그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울랄라 시스터즈>는 규모도 초라하고 스타일도 180도 다른 어쩜 촌스럽기까지한 3류 나이트 클럽을 무대로 한 코미디이다. 전작에 대한 적잖은 실망감과 촌스럽기까지 한 제목, 3류 나이트 클럽을 무대로 한 코미디라는 설정 등, 이 영화가 가지는 강점은 겉으로 보기엔 하나도 없다. 다른 대작들에 묻혀서 그저 그런 영화로 치부될만한 그런 영화가 될 법도 하다. 이런 모든 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난 이 작품에 기대를 하지 않았어야 옳다. 관심이 가지 않았어야 옳다. 그런데 난 이 작품이 은근히 기대가 갔다. 웬지 재미난 영화가 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내가 이 영화를 막연하게 기대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나름대로의 연출 스타일과 대규모 물량 투입에도 불구하고 평론가와 관객모두에게 외면을 받았던 영화 <단적비연수>. 그 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던 박제현 감독은 아마도 이 영화 하나로 많은 생각을 했었으리라… 커다란 실패를 맛보았던 감독이고 절치부심 차기작에 대해 굉장한 고민을 했을 법한 그가 선택한 차기작이 <울랄라 시스터즈>라는 제목의 코믹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블록버스터의 맛(?)을 본 감독이라면 그 다음의 차기작 또한 그것과 엇비슷하거나 그것보다 더한 물량으로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질 법도 한데 박제현 감독의 행보는 좀 의외다. 전작과는 비교도 안되는 작은 규모의 영화라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장르가 코미디란다.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은 장르가 대부분 정해져 있다고들 그러는데 전작 <단적비연수>와 차기작 <울랄라 시스터즈>의 모두 집필한 사람이 박제현 감독이라생각하면 너무나 상반된 느낌의 두 영화는 같은 사람이 시나리오를 맡았다고 생각하기엔 정말이지 내용이 판이하다. 전작을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하고 뭔가 욕심을 버린 듯,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로 관심을 돌린 박제현 감독의 이번 작품이 어쩐지 괜찮게 나올 것 같은 기대를 가지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은 라라클럽의 울랄라 시스터즈와 그들과 대립하는 네모클럽의 사장에 대한 캐스팅이 절묘하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울랄라 시스터즈의 왕언니 조은자 역의 이미숙, 한성깔하는 터프걸 장미옥 역의 김원희, 외모는 한 외모 되지만 정작 목소리가 받쳐주질 않아서 가수가 못 되는 립싱크의 달인 나혜영 역의 김 민, 그리고 천사표 사오정 민경애 역의 김현수, 이 네 명의 울랄라 시스터즈와 이들과 맞서는 쪼금은 맹(?)한 네모클럽의 사장 김거만 역의 김보성이 합세해 유쾌한 울랄라 시스터즈를 이끈다. 각 역할 별 뚜렷한 색깔의 캐릭터와 그것에 걸맞은 캐스팅은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과연 감독은 어떻게 뚜렷한 개성을 지닌 모든 캐릭터들을 어떻게 절묘하게 어우러지게하여 조화로운 영화로 표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말이다. 시놉시스. 3대째 가업을 이어 '라라클럽'을 운영하는 조은자 사장은 요즘 살맛이 나질 않는다. 그 옛날 화려한 무대와 음악으로 늘 손님이 북적대던 ‘라라클럽’은 온데간데 없고 썰렁한 스테이지를 보며 초라하게 노래 부르는 가수의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치울것도 없는 테이블을 치우는 ‘라라클럽’의 종업원들은 언젠가 ‘해뜰날’이 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왕언니 조은자에 대한 의리로 묵묵히 ‘라라클럽’을 지키고 있었는데… 오랜 앙숙관계에 있는 건너편 ‘네모클럽’의 김거만 사장이 ‘라라클럽’의 인수를 위해 작전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잘나가는 ‘네모클럽’ 앞에 초라하기만 한 ‘라라클럽’ 이지만 3대를 이어온 가업의 터전을 몇 푼의 돈에 내주기엔 조은자의 곤조(?)가 김거만의 그것보다 세다. ‘라라클럽’을 살리고픈 조은자 사장 및 ‘라라클럽’ 종업원들의 죽기살기 대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김거만의 방해작전 또한 만만치가 않은데…
아무래도 코미디 영화의 관건은 ‘캐릭터’에 있다.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는 이전에 주인공의 4명의 캐릭터로 승부를 하여 관객의 굉장히 호응을 얻어 성공했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과 묘한 비교가 된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4주인공, 두목격의 노마크, 무대포, 딴따라, 그리고 페인트. 이 네 명의 주인공은 왕언니 조은자, 장미옥, 나혜영 그리고 민경애의 캐릭터와 묘한 비교가 된다. 거기다 조연을 맡은 박영규와 김보성까지. 각 캐릭터의 성격이 닮아있다기 보다 각 캐릭터를 이루는 구조가 닮아있고 색깔이 분명한 캐릭터들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 묘하게 닮아있다. 어쩌면 <울랄라 시스터즈>의 캐릭터 대립구조는 <주유소 습격사건>의 캐릭터들을 밴치마킹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갈정도로…
앞에서 이 영화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영화라는 말을 하였다. 왕언니 조은자역의 이미숙이 확실한 ‘울랄라 시스터즈’의 리더가 되면서 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터프걸 장미옥은 이들이 ‘울랄라 시스터즈’가 되는 밑거름을 제공한다. 여기에 가수지망생 나혜영이 ‘울랄라 시스터즈’가 립싱크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게 됨으로써 ‘울랄라 시스터즈’는 본격적으로 활기를 띈다. 그렇다면 막내 민경애의 역할은 없느냐… ‘울랄라 시스터즈’가 차칫 나이 많은 사람들의 올드패션(?)의 그룹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이 팀의 젊은 활력소가 된다. 이들과 대립하는 맹한 김거만 사장과 그의 조무라기(유방희 포함)들의 캐릭터. 경제적으로 약자의 위치지만 절대 비굴하지 않은 ‘울랄라 시스터즈’에 웬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있는 그들의 모습과 그네들에게 강한 돈(?)의 힘을 빌어 약을 올리면서도 늘 그들에게 당하는 어설프지만 정감이 가는 악역들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각각의 캐릭터의 색깔이 살아있고 각각의 역할이 분명하고 또한 매력이 있는 이 영화는 분명 생기가 돌았다. 그래서 재미가 있었다.
대립구조가 확실한 영화구조 : 라라클럽 VS. 네모클럽 <울랄라 씨스터즈>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라라 클럽과 네모클럽 두 나이트클럽 사이에서 네모클럽의 안수 합병의 음모에 맞서 클럽을 지키기 위해 기상천외한 댄스그룹으로의 변신까지 꾀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활약상을 유쾌하게 다룬 코미디이다. ‘라라클럽’이 지금의 슬럼프를 탈출한 묘책을 발견해서 그것의 성과를 거두어 갈 즈음엔 반드시 ‘네모클럽’의 역공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라라클럽은 번번히 절망적인 상황을 맞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오뚜기처럼 벌떡벌떡 일어서는 라라와 네모의 에피소드들은 시종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곤 이런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유발시킨다. 과연 라라와 네모의 대결은 누가 어떻게 이길 것인지, 과연 시종 당하기만 하는 라라는 언제쯤 네모에게 역경을 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묘한 기대감을 심어준다. 콘서트 분위기 못지않은 ‘울라라 시스터즈’의 공연.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의 볼꺼리는 뭐니뭐니해도 ‘울랄라 시스터즈’로 거듭나는 4인방의 공연이다. 물론 그들이 결성되고 훈련되어 완벽한 울랄라 시스터즈로 거듭나는 에피소드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흐뭇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며 어설퍼 보이던 그들의 개성이 뚜렷한 멋진 모습의 공연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공연의 활기와 신나는 분위기를 넘어서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더구나 그들이 보여주는 공연연출은 그들 4명의 개성이 톡톡 튀기면서도 멋지게 어우러지면서도 그들의 무대의상 및 연출과 어우러지게 잘 선곡된 신나는 공연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은 신명을 준다. 더구나 모든 영화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콘서트 장면에선 그들이 직접 노래를 부른 곳으로 하였다고 하니 ‘울랄라 시스터즈’는 이 영화에 머무르지 않고 프로젝트 그룹으로 공연을 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그들의 모습은 잘 어울렸다. 실제 같은 공연모습은 정말이지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꽉 짜여진 시나리오. 영화는 겉으로 드러나는 라라와 네모의 대립구조에 충실하다. 1972년 라라클럽, 그 당시의 클럽을 주도하는 시절. 어려움에 처한 네모클럽의 사장은 라라의 조사장과 모종의 계약을 맺는다. 그리곤 시간을 훌쩍 뛰어 넘은 현재. 이제는 처지가 뒤바뀌어버린 라라와 네모. 하지만 라라는 네모에 절대 굽히려 하질 않는다. 네모의 라라를 쓰러뜨리기 위한 모든 공작에도 꿋꿋이 라라는 버티기를 시도하지만 공세가 거세어가면 거세어 갈수록 라라의 버티기는 힘에 겨워지고 결국 라라는 네모에 무릎을 꿇게 되는 가 싶은데…. 네모의 내부에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영화는 영화 중간중간에 조은자와 김거만의 아버지 때의 사건을 살짝 살짝 끼워넣고 그것은 종국에 라라의 극적 역전의 결정적 빌미가 된다. 겉으로 보기엔 현재 라라와 네모의 싸움은 그들만의 것이며 그들이 해결할 것 같은 분위기를 제공하지만 굳이 영화의 초반에 1972년 시절의 이야기까지 끼어 넣은 이유를 끝에서야 밝히며 영화는 유쾌한 반전의 묘미를 준다.
내가 이 글에서 무슨 말을 하여도 이 영화의 재미는 직접 보지 않는 한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떠한 소재든 제대로 잘 표현만 하면 그럴 듯한 멋진 영화로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울랄라 시스터즈>의 소재는 어쩌면 지금의 우리나라 영화 실정에서 본다면 굉장히 초라한 소재이며, 내용이다. 따라서 기자나 일반인들의 이목을 받기엔 무언가 약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내용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탄탄한 대립구조와 그에 따르는 에피소드들은 이 영화의 장르인 코미디에 충실하고 올해 나온 어떤 블록버스터급 영화보다도 짜임새가 있으며 내실이 있으며 이 영화만의 색깔이 있다. 헐리웃 영화를 본받은 느낌도 없고 화려한 컴퓨터 조작도 없지만 다만 괜찮게 배치된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구성 그리고 무대연출 만으로도 난 적지 않게 만족을 하고 극장문을 나설 수 있었다.
오랜만에 즐겁고 신명나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느낀 신명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무비걸. www.on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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