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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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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1 오전 6:08:20 |
1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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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종문이는 영화 줄거리만 대충 알아보고 영화관을 찾는다. [고스포드 파크]를 보던 날에도 영화 시작을 기다리며 홍보 전단지를 읽고 있었다.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한 고스포드 파크 어쩌구저쩌구~ > 오호~ [고스포드 파크]가 아카데미 수상작품이었어? O.O 흥미진진한 범죄 스릴러가 예상되는군. 아주 좋아, 기대되는걸~!! *^^* 그.러.나... 1시간 30분이 지난뒤, 종문이는 지루함과 싸우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 이거 언제 끝나? " 라며 자포자기하던 중, 드디어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문득 2시간이 약간 넘는 상영 시간 중에서, 영화 끝나기 30분전쯤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언제 사건 해결하고 언제 범인 잡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는 나의 걱정과 상관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a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등장 -> 범인을 알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황 -> 결국 해결되지 못한채 수사 종결 ->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짐. 영화가 끝난뒤 종문이는 중얼거렸다. " 이게 영화야? 졸라~ 재미없잖아!!! ㅡㅡ;;; "
[고스포드 파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종문이는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고스포드 파크]에 대한 영화 평론가들의 글을 읽어보기 위해서였다. ( 종문이는 왠만해서 영화 평론을 읽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어려운 단어를 졸라~ 많이 써서 무슨 말인지 이해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의 리뷰보다 네티즌들의 감상문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v ) 윗층과 아래층의 의미가 이렇고, 주인과 하녀의 관계가 저렇고, 살인 사건의 이유가 그렇고,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별다른 혼란없이 평소와 같았던 사람들의 행동은 살해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하여 그들 모두 어떠한 이득을 얻기 때문이었다 등에 대한 설명... 영화에 대한 해석은 훌륭했다. 음~ 이런 뜻이었구나. ^^;;; 하지만 [고스포드 파크]의 리뷰를 읽었던 시점은 종문이가 이미 영화를 본 뒤였다. 영국 대저택의 평화로운(?) 모임 장면을 1시간 30분동안 보느라 기운이 다 빠졌을때, 그제서야 칼에 찔려 죽었네~ 독살된 것이었네~ 라고 떠들어대며 범인은 누구였어!!! 라고 설명하고나서 나보고 어쩌라는거지? ㅡㅡa 지루함에서 허우적대던 종문이는 이미 [고스포드 파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는데...
[고스포드 파크]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은 영화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소설은 결코 영화가 될수 없다. 왜냐고? 소설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영화 또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지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소설과 영화 둘다 막판 뒤집기, 즉 반전 효과를 사용할수 있으면서도 영화가 소설보다 불완전하다니? 소설은 다시 읽을수 있다. 책이기 때문에... 하지만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시간적 + 경제적으로... 소설책은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아니다. 좌석에 앉아서 스크린을 보며 이해를 하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완전한 해답을 얻어내야 한다. [고스포드 파크]는 인물 - 배경 - 상황 - 관계 등의 요소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여기저기 사건의 실마리를 삽입하고, 복선을 깔아두면 모든 관객이 이해할줄 알았나? 시각적 반응은 사고적 반응보다 우선적이다. 보면서 이해할수 있어야 동시에 생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혹시 종문이만 지루하게 느낀 것은 아닐까? 종문이만 재미없게 본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전부 긍정적인데 종문이만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나혼자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ㅡㅡv 하지만 종문이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고스포드 파크]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였다. 아예 [고스포드 파크]를 소설책으로 읽었더라면 이해하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소설 읽는 것처럼 이해했어야함을 미리 알았더라면 지루하게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간만에 어려운 영화를 봤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조차 파악할수 없는 영화를 봤다. 영화관을 나오는 길에 종문이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 내가 무식해서 문제가 있는거야? 아니면 영화가 어려워서 문제가 있는거야? "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영화 매니아는 역시 다르군~!! [고스포드 파크] 감상문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이런 제목의 글을 발견했다. < 고스포드 파크, 좀 더 재미있게 보기 > 라는... 영화를 해석한 글은 아니었지만, 제목 그대로 [고스포드 파크]를 재미있게 볼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쓰여진 글이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 오~ 정말 이런 점을 유심히 봤다면, 또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느낄수 있었을텐데... ㅜ.ㅜ " 문득 작년 봄에 개봉했던 영화 [아바론]이 생각난다. 그 영화도 약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고스포드 파크]보다 쉬운 표현 방법을 썼기에 많이 헤매진 않았지만... ^^;;; 그때도 지금과 비슷했다. 여기저기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해내는건지, 그런 사람들이 진정한 매니아가 아닐까? 그렇다고 영화 잘~ 분석하고, 많이~ 보는 사람이 매니아라는 뜻은 아니다.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 매니아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다만 종문이는 영화를 꿰뚫어보는 그들의 뛰어난 분석력이 부럽기만 하다. 난 언제쯤 저런 사람들처럼 영화를 이해하고 해석할수 있으려나...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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