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살인마의 연쇄 살인 사건(?)과 그것을 한 발 짝 뒤에서 쫓는 늙은 보안관의 이야기다. 이렇게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스토리는 지극히 단순하다. 펄프픽션처럼.
이 영화의 매력은 오시이 마모루 만화영화처럼 참 못됐게 현실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보는 내내 편하지가 않다.
사람들이 애써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을 계속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이게 현실이야, 이렇게 현실은 참 살맛 안나는 곳이야.
계속 강요하고 있다.
정신건강에 별로 좋지 않은 영화이다.
흔히 하는 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다. 아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면 극찬을 했을 영화였을 것 같다.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영화로 그 기능을 톡톡히 담고있다.
며칠전 본 버스 정류장 처럼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거의 웃지 않는다.
그렇다고 화내는 것도 별로 없고.
그냥 총 쏘고 죽이고 죽고 할 뿐이다.
총기 소지가 합법화 되어있는 나라에서는 '내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는 내게는 '남 이야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같은 사람에게도 멋진 영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간 보편적인 진실
-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요렇게 재미있게 표현했기 때문인듯도 하다.
여튼 올해 최고의 영화를 찾았다.
과연 이 영화보다 더 재미난 영화가 올해에는 뭐가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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