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동성애와 군대 등 여러 비주류적인 소재를 다뤘다는 것은 알고 봤지만, 이렇게 전면적으로 내세운 정도인진 몰랐다.
이미 이 정도의 정보만 알고봐도 영화는 충분히 반 이상 예측가능한 스토리와 반전으로 흘러가며, 그만큼 영화는 소재적인 흥미와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갸우뚱한 느낌을 준다.
충분히 알고있지만 쉬쉬하는 군대의 암암리 얘기나 동성애 등을 스릴러적인 소재로 삼은 것은, 분명 이전에 없던 것이지만 이 점이 오히려 영화의 정체성적인 모호함을 안겼다. 과연 끝까지 보고나면, 이것이 그러한 소재를 말 그대로 자극적이거나 비밀스러운 소재로만 삼은건지 아니면, 그것을 받아들일수 있는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이라는건지 감독의 의도가 좀 불분명했다. 신인감독이라면 신선할수 있겠지만, 양윤호 감독은 신인이 아닌 감독으로 다분히 자극적이고 치명적인 스릴러 소재로써 쓴 감이 더 크다.
그래서인지, 초중반은 상당히 마초적인 주인공을 내세워 소재에 반해서 그 반감적인 느낌을 사는 한편, 후반은 그것을 스릴러적으로 역이용해 그것을 감싸안는듯한 느낌을 준다.
영상 또한 새롭다기보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일조했을지 몰라도, 너무 스타일을 부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쓸데없이 좀 과하게 사용된듯 싶다.
반전도 좀 그렇지만.... 배우 김강우나 다른 형사배우의 연기는 좋았지만, 김민선씨이나 이수경 또한 너무 강한척하는 여형사, 혹은 너무 여린듯한 여자를 극명하게 오버한것 역시 좀 그랬다.
'가면'이란 제목은 영화내용과 다분히 부합되는 제목이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아주 재밌는 스릴러다, 아련한 내용이다, 깔끔하다라는 느낌보단 여러모로 좀 그렇네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영화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장르가 장르인만큼 같이 엮기엔 그것 자체가 너무나 자극적인 소재로만 이용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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