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나오키상 수상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사랑받는 대중적인 인기몰이를 유지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모습을 드러낸 <브레이브 스토리> 는 동화와 같은 순수한 색채적

느낌과 세련되고 현대적인 CG의 감각이 살아 숨쉬는 애니메이션

의 모습을 보여준다. 'GONZO' 와 '후지 TV' 의 합작이라는 이야기

에 저절로 수긍되는 수준의 영상미를 볼수 있다. 그리고 감독을

맡은 치기라 코이치는 <풀 메탈 패닉> 과 <게이트 키퍼>, <라스트

엑자일> 등의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바 인다. 그의 전작들을

경험한 이라면 그가 얼마나 캐릭터들에게 생동감을 부여하는 힘이

강한지를 미리 짐작해 볼수 있었을 것이다.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

의 재미있는 점은 하나의 RPG 게임에서 캐릭터를 육성해 나가는

과정의 로드맵을 생각하면서 보는게 좋다는 데 있다. 일본 전통

RPG의 느낌과 주제, 그리고 권선징악적 의식이 확실하게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정해진 틀안에서도 짧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도 훌륭하게 내용 전체를 깔끔한 전개로 이끌고 있다는 것에 일단

크게 점수를 주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꿈많고 세속적인
 
때가 묻지 않은 나이의 주인공 미타니 와타루(성우:마츠 다카코)와

주인공을 비밀의 판타지 세계인 '비전' 으로 인도해 주게 되는

친구 아시카와 미츠루(성우:웬츠 에이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

지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요약하면 갑작스럽게 닥치는 우연한 불행과

그 불행한 운명을 바꾸려는 와타루가 '비전' 의 세계에서 다섯가지

보석을 모아 여신에게 소원을 이루기 위한 여정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될 것 같다.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전개이지만 그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감정과 일본식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교훈적인

결말과 내용도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

빠르면서도 설득력있게 전개되는 이야기 구도와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 뜻한 깔끔한 톤의 그래픽의 느낌에 있다. 얼마전 개봉한 <에반게리

온> 하고는 상당한 느낌의 차이를 보여준다. 기존에 인지하고 있어서

더욱 매력적으로 즐길수 있는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원작소설의 방대한

느낌의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축약해서 펼쳐내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느낌은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영화로서 영상과 캐릭터들의

느낌, 이야기 전개와 여운을 남기는 내용과 결말, 그리고 생동감과 감정

선을 살려주는 OST의 적절한 배합은 충분한 시각적 포만감을 안겨주었다.

내용적으로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여운있는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로

생각했지만 보고나서야 그런 느낌을 싹 날려 버릴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잡힌 매력적인 밸런스있는 구도가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장되거나 부족하지 않고

잘 배합되어 완성된 애니메이션, 그런 애니메이션 영화와 스토리적 여운

을 원한다면 추천해 볼만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