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이 있다.
그 노래. 스포츠경기 중 시끌벅적한 응원 속에서 부르면
옆에 있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성을 초월하는 뜨거운 피의 들썩거림마저
느끼게 하는 가사다.
우리는 그래서 그렇게들 알고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지만 온 사방에 하얗게 깔린 안개속에서
튀어나오는 정체모를 괴물들에 대한 공포속에서도
사람이 과연 꽃보다 아름다울까?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가장 이기적인 존재가 되고
편협해지며 잔인해진다.
'미스트'는 이런 인간의 악한면을 몇몇의 조연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그 인간 군상들도 참 가지가지이다.
종말을 믿는 사이코 기독교인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분을 눈여겨 보시기를.]
사람들의 편을 가르고 남의 말이라면 귓등으로도 안듣는 변호사
[작년이었던가 한인세탁소에서 바지 분실했다고 몇억을 내놓으라 난리쳤던 대법원판사랑 비슷.]
그리고 정부를 대변하는 무책임한 군인들과
아무런 잘못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까닭도 모른채 피해를 입어야하는 나약한 소시민들.
그리고 그 인간 군상들이 어찌나 보는 관객들의 혈압을 팍팍 올리는지.
문제는 그런 사람들 비단 영화속 얘기가 아니라
현실속에서 더 리얼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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