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 부분 어디선가 많이 듣던 남자 성우의
무전 소리가 들린다.. 그야말로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듯한
혼령의 떨리는 목소리...
<알 포인트> 는 처음부터 이 이야기는
어차피 불가능한 임무이자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의
절망적인 전투임을 예고하고 있다...
53부대의 10명의 실종자중 구조된 단 한명의
병사만이 미이라처럼 온몸을 붕대로 칭칭 감긴채...
알수 없는 소리만 내뱉고 있을 뿐 이다...
처음에 등장한 이 장면은 왠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듯 하다.
영화의 중요한 연결도구이자 미스테리를 증폭시켜주는
으스스한 무전소리
죽음이 머무는 도시 알 포인트에서 이미 실종자 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수색하는 조를 꾸려 마치 전쟁의 패배자들을 또 다시 죽음으로 내모는 듯한
군상부의 지시는 지금도 그렇지만 만연해있는 씁쓸한 군당국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고...
또한 <알 포인트> 에서 대체 눈이라는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높은 것 일까?
붕대를 칭칭 감고 등장하는 병사를 보라 물론 온 몸에 화상을 입은 것 인지
오직 입만 살아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중요한 사실은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감우성 역시 귀신에 홀린듯한 모습은 연출하기 위해
눈이 안보이는 듯한 모습과 예고편에는 영화에는 등장하지도 않는 부분에
감우성이 마치 귀신의 혼령에 들어가는 듯한 장면으로 감우성의 눈을 빨갛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또한 영화내내 귀신의 흔들리는 듯한 시점 마치 우리가 귀신의 눈이 되어 바라보는 듯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알 포인트>는 분명 제대로 된 동기부여라던지 사건해결의 결말등 모든 부분이
의문부호를 남게 하는 영화이지만 영화를 본 후 내내 떠나지 않는
눈 이라는 인간의 감각중 보인다는 것에 대한 쾌감을 안겨주는 이 신체기관은
분명 귀신과 보인다는 것 ... 그리고 보이지 않는 존재에 관한
여러 미스테리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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