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능한 감독은 전작 "넘버3" 에서 유머와 독설을 적절히 융합.
개성만점의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
후속작인 "세기말"은?
실패작..
먼저 이 영화의 구성을 보자.
3장의 영화속 영화로 구성하고
4장에서 종합진단(?)을 내리는 방식.
그러나 어설프고 의아할정도의 구성.
1장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못견뎌하는 작가(김갑수)의 이야기.
송감독 본인의 캐릭터?
미안한 말이지만 그것을 세기말의 한 특질이라 본다면 큰 잘못.
세기말과는 상관없이 글과 세상의 격차를 역겨워하던 분들은 많았다.
공감대부족.
3장.현재의 모든 잘못을 과거에 따지는 대학강사(차승원)의 이야기.
물론 송감독은 그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1장의 작가아저씨와 차별성없는 캐릭터.
생활의 무미건조함을 공격성발현으로 잊으려는 지식인의 특질.
이건 너무 흔한 이야기.
어쨌든 지식인비판이 테마라한다면 "세기말"을 높이 평가할수도 있다.
그러나 2장때문에..
2장.돈에 환장한 영남사투리를 쓰는 졸부가 나온다.
그는 여대생(이재은)의 육체를 유린하고 가련한(?)그녀는 가난의 굴레아래서 허덕인다.
냉소가 나온다..
졸부아저씨는 분명 저질스럽고 탐욕스럽다.
하지만 자본주의 치부수단의 정당성을 그렇게 따질려면
역사적으로는 신대륙발견때까지 올라가야할것이다.
부자에 대한 지식인의 질투?
졸부아저씨를 색마로 묘사한 부분은 너무 속보인다.
다분히 외설적인 섹스씬묘사는 오히려 감독의 성적호기심이 엿보인다..
달동네의 소녀가장(?)캐릭터까지 여대생에 부여하고
그녀를 비극적히로인을 삼으려는 송감독.
그러한 캐릭터는 한국영화사상 수백명에 달한다.
게다가 청순과 거리가 먼 이재은을 캐스팅하다니..
송능한감독에게 타격을 준 작품.
제목이 너무 거창하면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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