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도 얼마전 '뜨거운 것이 좋아'를 보고 이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을 보고나니 이러한 스타일의 영화에 대해 묘한 의문이 생겼다.
처음 '싱글즈'가 나왔을때만 해도 그 도발과 솔직함이 신선하기만 했고 남자가 봐도 공감이 많이 됐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냥 무조건 cool~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여자만이 현재가 추구하는 여성상일까하는 생각과 함께 하나의 틀로 잡혀버린 이런 류의 영화에게 더 바랄것은 없어진 것 같았다.
한국영화에서 그저 하나의 장르와 소재가 되어버렸을 뿐.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은 원작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일까, 조금은 환타지성이 가미된 '뜨거운 것이 좋아'에 비해 좀 더 리얼하고 농익은 연기까지 선보이는 이미연, 이태란 두 배우 연기와 더불어 별 무리없이 간간히 그녀들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영화를 즐겁게 보았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제 이런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는건 새로움이 없다. 그냥 재밌게 보고 뒤돌아서면 잊혀지는게 다수다. 이 영화에서도 인상에 남는건 이태란 정도이다. (이미연은 이제 이런연기에 너무 익숙한듯하다.)
많은 여성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들이 나오지만, 그 한계성이 있듯이 그냥 즐길게 아니면, 계속 새로운 틀을 깨부수는 여성영화가 나와야한다. 남자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우직함이나 순애보적인 사랑이 틀만 바꿔 내놔도 어느정도 먹히는 세상이지만, 그들 역시 변화해야한다. 관객은 새로운 걸 원한다.
각각 유부남과 남편이지만 남편같지않은 사람과 말 그대로 '어깨너머의 연인'들과 연애만 해온 그녀들, 유쾌한 1시간 40분이었지만, 크게 남는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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