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의 물결처럼 이 영화 잔잔하다. 생에 마지막의 숨을 들이키는 앤(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녀의 아름답고 가슴 시린 그녀의 생애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서로 사랑하는 앤(클레어 데인즈)과 해리스(패트릭 윌슨)는 가혹한 운명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네들의 맘에 서로는 항상 기억된다.
보는 내내 가슴을 적시고 삶의 느긋한 관조에서 나오는 대사들 '삶은 때로 행복하고 불행하기도 한 것이다' 라는 것 행복하기만 한 삶이나 불행하기만 한 삶은 얼마나 우리를 권태롭고 지치게 할 것인가. 삶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이 영화에서도 서로 사랑한다고 해서 결혼을 하거나 생을 함께 해나가지 못한다. 그 모든 것은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생이 끝날 무렵 되돌아보는 우리의 삶은 어떠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침대에 누운 주인공이 되어 내 마지막 삶을 그려보았다. 진실로 사랑했던 사람과 소중했던 순간과 그리고 사과해야 할 것들 어찌됐든 비극으로 끝날지언정 저런 사랑을 한번이라도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