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소재로 잘 만들어낸 작품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하지만 작품을 보고난후에 즐겁지 않은 기분을 선사하는 박찬욱표 웰메이드 영화..
친절한 금자씨라는 "친절한"타이틀을 달기는 했지만, 친절해 보일까봐 붉은 색으로 눈을 물들이는 금자씨만큼이나 영화는 관객들의 비위도 눈도 의식하지 않는 불친절함으로 가득하다.
잔인함의 극한까지 다다를듯한 광기어린 그의 연출은 영화를 보는 내내 피를 끓게했지만, 복수라는 것이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큼의 통쾌함이나 후련함이아닌 또 하나의 고통임을 말하는 그의 복수 3부작의 결론만큼은 분명하게 전달되는 듯 하다..
박찬욱 개인은 종교.. 특히나 기독교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가 내린 결론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어떠한 시도로도 떨쳐버릴 수 없는 죄의식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천재감독의 겸손이라하기엔 너무 당연한 결과인것 같다..
복수 3부작을 끝내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그의 작품세계가 기대된다. 그의 뛰어난 영화만드는 솜씨가 이젠 좀더 '친절한' 영화들과 함께 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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