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감독의 영화제목은 항상 생각하게 만든다 강원도의 힘이 그랬구 돼지가 우물에 빠지는 날두 오!수정도 물론... 수면위에 있는것이 아니라 항상 보면 수면에 접해서 아님... 수면 바로 아래에 있는거 같다... 그의 영화들은... 물속에 들어가든가 아님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두고 얼굴을 디밀면 물속이 보이는데 그 물속을 보는게 아니라 눈을 수면이랑 같은 위치에 두고 보면 물속이랑 물밖이 같이 보이는 것처럼 그의 영화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같은데 정작 그 속엔 알수없는 뭔가가 있을것같은 느낌을 준다
홍상수감독이랑 참 많이 닮았다는 김상경... 그전에 맡았던 역들과는 참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술을 많이 마셔서인듯 약간 나온 배하며 두꺼운(^^) 허벅지하며 하얀 고무신을 끌고 며칠씩 입어서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를 보며 낯설지 않은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이 난... 정이 갔다 선배로부터 들은 말을 타인들에게 내뱉으면서 스스로를 달래는 것일까? "사람이 되긴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 그 말이 의미하는걸 난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뭐가 사람이고 뭐가 괴물이란 얘긴지...
자꾸 여운이 남는다 경주역앞에서 사루비아꽃을 따먹는 경수와 선영의 모습 점집에서 선영에게 얘길하는 점쟁이의 얼굴을 쳐다보던 경수의 눈빛... 사랑하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명숙의 목소리... 선영의 집으로 찾아간 경수가 비를 맞으며 돌아오는 모습... 하나하나가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