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디하고, 박진감있고, 유쾌함도 있다. 상영시간 120여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액션영화의 미덕을 고루 갖춘 수작. 1탄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2탄, 3탄에 비하면 훨씬 낫다.
무엇보다도, 최근에 대세가 되어버린 CG 액션의 비중을 줄이고, 실제 스턴트를 중심으로 한 액션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영화도 주인공도, 말 그대로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스타일이지만, 그게 뭐가 대수인가. 아날로그만이 줄 수 있는 그 짜릿한 느낌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전작의 처절한 '얼떨결에' 되었던 영웅이 아닌, 이 영화에서의 맥클레인은 자신이 영웅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다.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며, 거기에 목숨을 바친다. 전투기랑 1:1로 붙어도 이기는 그의 전투력이란.
여자 악당으로 나오는 매기 큐가 생각보다 비중이 적었고, 맥클레인의 딸로 나오는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의 비중이 적은 것도 좀 아쉽긴 했지만 이정도면 만족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