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죽어간 사랑에 대한 단순한 집착을 넘어 새로운 삶을 열어 주려는 더 깊은 사랑의 메시지를 보여 준다. 애틋함이라는 면에선 평생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사랑은 지고지순해 보이는 면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겨진 이의 성장이라는 면에서 달리 본다면 그건 폐쇄된 공간 속에 닫혀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 없이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그리 달라 보이진 않는다. 영화는 후자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떠나 버린 이의 따뜻하지만 냉철한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 준다. 아일랜드라는 상처 입은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것도 그들이 한 때 굶주림으로 인해 겪었던 민족적 고통을 잊지는 않지만 그걸 넘어선 그들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영화의 의도와 매우 적절한 조합이라는 생각이다.
어제의 당신의 사랑이 오늘도 여전히 당신의 사랑이며 내일의 당신의 사랑이 되리라 믿는다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말 것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