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클럽"이란 일본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왠지 공감대가 형성 되지 못 할것 같은 제목이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
손목 상처로 병원에 입원한 와라(이시하라 사토미)는 사람들이 자신을 "자살시도"로 바라보는
눈이 싫다. 옥상에 올라가 난간에 선 순간, 누군가가 다가오자 깜짝 놀란다. 그의 이름은 디노(야
기라 유야). 괴짜에 엽기적인 그는 와라의 손목에서 붕대를 풀더니 옥상 난간에 칭칭 맨다.
이 일을 계기로 와라와 디노, 그리고 와라 친구 시오(칸지야 시호리), 기모(다나카 케이)는 "붕대
클럽"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든다. 사이트에는 자살골을 넣은 사람, 머리카락을 엉망으로 깎은 사
람 등 상처받은 사람들의 사연이 가득하다. 이들은 붕대를 감아주는 것으로 아픔을 보담아 주려
한다..어느날 "너희들이 하는 것 뭐냐"는 식의 악성 댓글 올라온다..
평범함에서 소외된 사람, 패배자는 승자보다 약간 고통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고통을
상상하는 게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를 알게 되면서 이들은 심한 심적 괴로움을 겪는다. 가까이하
고픈 것들, 간직하고픈 것들은 언제나 손길이 닿기 전에 저만큼 사라져 버린다.
붕대클럽 이처럼 방황의 갈등에 놓인 청소년의 치유에 대한 이야기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생
활 속에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을 잃어가는 느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
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붕대로 감싸준다.
영화는 붕대에 대한 의미를 삶에 대해서 시시한 일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자세, 그리고 긍정적
으로 생활하는 자세,남의 고통을 헤아리는 마음등을 어필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방황의 갈등에 놓인 청소년의 얘기에 한정되게끔 영화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머리속이나
가슴속에 메아리쳐 오질 않고 그들만의 얘기로 밖에 안보여진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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