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순수한 마음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의견과, 사랑하는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못한다면 그 사랑은 짝사랑에 그칠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이 영화는 언뜻보면 후자의 의견을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을 이룰 수 있는 기상천외한 전략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돕는 연애도우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그렇다. 영화 중반이후까지 흘러가는 스토리는 이런 생각을 확신으로 바꾸는데 주저하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결말부분에 이르러 영화는 영화가 원래 의도한 결론에 이르기 위해 비틀기를 시도한다. 순수한 사랑, 영화의 큰줄기를 이루는 두 커플의 사랑이 전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용기에서 시작된 것임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이런 결말은 익숙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비약은 영화를 즐기고 있던 관객들에게는 약간의 배신감을 남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충분한 설명없이 말 몇마디로, 한번의 용기로 설득되어버리는 여인들의 모습이 과연 어느정도의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한 것일까..
재미있지만, 어느정도의 한계를 가진 영화로 머물러버린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싫지 않은 이유는 능력없는 남자에게도 여인들의 시선이 머무를 수 있고, 사랑을 이룰 수도 있다는 '역신데렐라 스토리'에 대한 환상이 나를 포함한 남성들에게도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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