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로맨틱 멜로 영화의 미덕이라면 그림같은 연인의 알콩달콩 러브모드와 사랑에 푹 빠진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그것일 것이다.
영화 <PS 아이러브유>는 그런 멜로영화의 미덕을 살리기 위해 사별이라는 강수를 둔다.
즉, 영화의 주인공 홀리는 사랑하는 남편 제리를 암으로 잃고 상심해 있던 와중 뜻밖에 죽은 남편에게서
1년동안 편지가 도착하게 된다. 자신의 죽음으로 상심해 있을 그녀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위해, 그녀가
갖고 있는 그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랑과 애정이 담뿍 담긴 편지로 그녀의 일상과 인생에 활력
을 주며 홀로서기에 성공하게 도와준다는 뻔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 영화의 내용은 앞서 말했듯이 지나치게 로맨틱하고 지나치게 비 현실적이다.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여인이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으로 현실을 망각하는 모습이나 남편
만을 그리며 그의 편지를 통해 추억을 더듬어 가는 그녀의 모습이 어쩐지 상상속에서나 있을 법한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생계도 포기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남편의 편지만을 기다리는 듯한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그런 모습을 미리 예상하기라도 한듯 보내져 오는 남편의 사랑이 담뿍 담긴 편지
와 그로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마치 짜맞추어 놓은 듯, 보기 좋은 그림만을 보여줘 조금은 억지
스럽고 인위적인 느낌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영화엔 꽤나 매력적인 배우들이 등장하여 눈길을 모은다.
선 굵은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두 배우, 제라드 버틀러와 힐러리 스윙크의 로맨틱한 변신.
특히 홀리의 친구역으로 나온 리사 쿠드로, 지나 거손의 감칠맛 넘치는 친구들의 모습, 홀리의 어머니
역할을 맡은 케시 베이츠의 안정적인 연기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해리 코닉 주니어의 멋진 모습 등..
영화는 홀리와 제리의 추억이 담뿍 담긴 로맨틱한 도시의 모습과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풍광이 눈과
감성을 즐겁게 하고 멋진 배우들의 하모니,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선보이며 톡톡히 감초연기를 보여주
었던 리사 쿠드로와 지나 거손의 모습은 이 영화의 매력이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론 제라드 버틀러의 로맨틱한 면모나 강하기만 한것 같은 힐러리 스윙크의 여성스럽고
연약한 의외의 모습은 이 영화가 가지는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용적으로는 조금은 불만스러웠지만 멋진 배우들의 멋진 하모니와 반가운 모습들, 아름다운 풍광이
인상적이었던 이 영화를 그저 재미없는 영화로 치부하기는 아깝다는 느낌이다.
제리를 잃고 4개의 계절을 보내며 변해가는 홀리의 모습에 겹쳐지는 감미로운 음악의 선율이 참 듣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