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에 가장 특별한 일주일을 굉장히 감명깊게 보았다. 유기적인 옴니버스의 톱니바퀴, 꽤나 흥미진진한 개개인의 이벤트들...
하지만... 그것을 기대하고 본 영화여서 그런지 몰라도 최악의 영화로 기억하고 싶은 영화로 "내사랑"이 되버린건 너무나 가슴아프다. 사랑의 흔적을 아파하는 감우성의 연기가 너무나도X100 아까울 정도로 이 영화는 최악이었다. 옴니버스간의 연계성도 굉장히 어설펐으며 (차라리 시도를 말았어야 할 여러가지 이야기들의 조합...) 엄태웅의 캐릭터 존재 이유는 굉장히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게다가, 정말로 좋았던 감우성+최강희 커플의 결말도 정말 어설플 정도로 마무리 지어버리다니... (스포일링은 하지 않겠다) 납득이 가지 않을 결말이었기에 짜증은 더했다.
류승룡+임정은 커플의 그럭저럭 중간이상은 가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엄태웅의 이해하지 못할 진행상 개입하며... 류승룡의 연기가 아까웠다. 굉.장.히. 임정은의 선전 및 재발견은 이 영화가 그나마 의미가 있었던 영화로 남아있게 해 주는 역할로 남을 것이다. 물론, 임정은이 완벽한 연기를 펼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옛 여자를 지우려는 짝사랑의 역할이니 굉장히 힘든 일일텐데도 불구하고 그정도의 연기력은 "선전"정도의 느낌이 아닐까?
정말정말 지적하고 싶은 것은, 최악의 미스캐스팅인 정일우이다. 그정도의 미묘한 감정변화와 느끼한 대사들의 조합은 욘사마가 와도 소화하기 힘들었을터인데, 영화초보인 정일우에게는 너무나 가혹할 정도로 무거운 짐으로 보였다. 정일우+이연희 조합은, 다분히 흥행을 의식하지 않고는 그 배역에 아직은 캐스팅할 수 없는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도한 자체가 무모하게 느껴졌다. 감우성의 연기로 한참 몰입하다가, 정일우의 어색한 선배역할의 연기를 보고있노라면,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연말이어서 그런가? 이런식의 대충 만들고 눈물만 유도해보자는 식의 영화는 이제 그만 만들었으면 한다. 감정이 이입되지 않은 상태인 내가 괜히 짠하고 코가 시큰거려지는 결말은 정말 최악의 영화임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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