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과 스승님과 아버지는 하나다.' 라는 모토로 조직폭력배의 이미지를 순화시켜
액션코미디로 탈바꿈시켰던 영화 두사부일체의 시작점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조직폭력배들만의 생리를 슬랩스틱 형식의 코미디로 무장한채 과도한 폭력
적인 언행과 이유없는 폭력행사에 관한 장면에 대한 부분을 이해할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학교를 기점으로 시작되어 그 속에서 만연된 부정부패적인 상황을 만들어
조직폭력배의 위상을 드높이는 듯 종횡무진 활약한 영동파의 소위 큰형님을 비롯해
계두식, 대가리, 김상두의 트리오 콤비의 이야기는 다른 감독에 의한 손길을 거쳐
3편인 '상사부일체' 까지 와서 배우들까지 바꾸면서 에피소드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두사부일체' 에 이은 '투사부일체' 에서 드러났던 전편의
형식과 마찬가지로 진행되는 형식과 과정, 결말은 영화의 유기적인 연결과 코미디
적인 상황에 웃을수 있는 여유보다 지루한 감과 함께 조폭코미디의 한계점만을
확인하게 된다. 교육적인 시점까지 문제제기 되면서 조폭을 미화한 영화로서
아이들에게 끼칠 나쁜 영향을 걱정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단점부터 부각되어
스크린에 오른 영화가 되었다. 한국영화의 참신한 소재로 다루어진 다양한 영화가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에서 당당하게 스크린으로 올랐던 이 영화는 당연히 그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만한 단점투성이의 문제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캐릭터들의 교체를
비롯해 매 영화봐다 바뀌었던 히로인 역활의 배우의 등장과 감초캐릭터들의 깜짝
등장조차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본인역시 장소만 바뀌었을뿐 같은 영화의
흐름에 그 결말을 뻔하게 그려 보면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큰형님역활에는
손창민, 계두식에는 이성재, 대가리에는 박상면, 김상두에는 김성민으로 대체된
배우들은 그나마 그 역활적인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비추어졌던 캐릭터들을
더욱 엉성하고 재미없게 만들어 버렸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수준도 오히려
더 낮아졌고, 억지로 폭소를 자아내려고 하는 상황설정이 뻔하게 드러났다.
계두식의 대기업 입사와 그 안에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에피소드는
언제나 계두식의 히로인을 한명씩 만들어 주던 영화답게 한수정(서지혜) 라는
경찰서장의 딸이자 엘리트의 성적으로 입사한 여성을 등장시킨다. 입사후
친하게 된 김대리(전창걸)와 처음부터 계두식을 탐탁하게 보지 않던 거물
적인 비리 소장 박소장사이에 얽히고 섥히는 가운데 계두식은 보험영업
쪽으로 발령을 받는바람에 본사 기획실근무에서 멀어진다. 그런 그에게
걸린 사활을 걸린 미션진행 상황에서 좌천된 박소장의 비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박소장과 북어파가 연루되어 불온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그 속에서 큰형님은 수능합격을 위해 잠시 미국 출장이란 이야기
아래 절에 의탁해 있는 상황으로 계두식이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온다.
영화는 전작들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고, 여주인공과 얽히게 되는
상황을 비롯해 조폭의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와 헐리우드 액션적인 오버
연기가 판을 치는 구도로 전개된다. 가볍게 보고 가볍게 끝내버려야 할
영화가 조폭 이라는 무게에 실려 결코 가볍지도 못하고, 전작들과의
비교에 의해 오히려 '우르르' 무너지는 모래성같은 느낌을 보여준다.
캐릭터들이 아닌 스토리를 비롯한 새로운 에피소드를 비롯해 참신한
시도라도 돋보였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 이 이상의
진행은 이 영화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자살행위' 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조폭 코미디 영화와 조폭과 관련된 영화가 있지만 시리즈를 진행
하면서 빛을 본 영화는 없었다. 조폭을 미화시키고, 부정적인 이미지만
강하게 보여줄 영화라면 영화를 영화로서만 볼수 있는 시각을 갖게
만들어줄수 있도록 더 이상 후편의 제작은 재고해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