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한 마디로 졸작이다.
제임스 왕이나 케빈 베이컨 등 허울 좋은 수식어 아래, 관객은 영화가 시작되고 몇 분 되지 않아
어이 없는 상황 전개에 아연실색하게 된다.
트레일러에서 보여 준 부정(父情)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비현실적인 구성과 캐릭터에 긴장감을 위해 쓰인 음악 마저 소음으로 들린다.
게다가 엔딩에서 마주하는 적과 케빈 베이컨의 행동은 보는 이들을 폭소로 이끌었다.
각본은 누가 쓴 것이지, 제임스 왕은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에 참여한 건지,
2시간이 아깝다.
그리고 영화에 쓰인 음악들, 80년대 b급 영화를 떠올리지만 그것도 과분하다.
인기 없는 액션 티비 시리즈에서 나옴직한 기타 리프를 모방한 그 음악,
아들을 죽인 갱단이 등장할 때 나오는데 음악 마저 우습다.
갱단을 연기하는 배우들도 우습고 대사도 우습고
어깨에 힘 준 영화를 이제 관객은 어깨에 힘 빼고 누워서 보게 된다.
중반부부터는 쟝르가 코메디로 바뀐 것 마냥 여기저기 짜증과 야유와 웃음 소리가 난무한다.
사실 쏘우는 잔인해서 보다 말았지만 사람들이 제임스 왕의 힘을 믿기에
거기에 동참한 나도 보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였었다.
하지만 언제나 마지막엔 내가 초이스 하지 않은 영화는 실패한다,는
개인적인 진리로 막을 내린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돈 주고 봐도 아깝지만 다운 받아서 봐도 이걸 왜 본건데,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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