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난 후 20자평은 자주 남기는 편이지만
리뷰는 오랜만에 남기네요.
최근의 누리는 개인적인 여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영화가 주는 여운이 굉장히 강했던 까닭이겠지요.
처음에는, 양조위가 나온다는 사실에 잔뜩 기대를 했었습니다.
근데 영화 포스터나 광고를 보니 아무래도 초점은 정사씬으로 가 있는 듯 하더군요.
무삭제판이다 뭐다 해서 말이죠.
그래서 볼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오늘 기회가 되어서 보고 나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보길 잘했다.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확실히, 광고처럼 정사씬은 파격적인 연출이긴 했는데요.
거부감이 든다거나, 외설적이라거나 그런 느낌은 하나도 없었답니다.
개인적으로 보수적인 편이라서 벗으면 외설적이다. 이런 인식이 강한 사람인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벗는 게 꼭 외설적이 되는 건 아니구나.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이런 느낌이 가능했던 건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었겠죠.
양조위의 뭐랄까- 눈으로 말하는 포스도 멋졌구요- .
여주인공 탕웨이의 도전적인 포스도 꽤 괜찮았구요.
둘이 같이 있을 때의 장면의 색감과 상해나 홍콩의 도시의 색감도
대조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상영시간도 140분 정도로 길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순서가
너무 깔끔한 맛을 자아냈거든요.
아무튼 여러모로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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