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샌들러. 나에겐 항상 웃음을, 따스한 웃음을
안겨주는 따뜻한 배우이다. 지금껏 그가 출연했던 영
화를 거의 모두 봤다고 자부할 정도로 아담 샌들러라
는 배우의 연기력과 영화의 이야기가 그저 웃고 넘길
코미디로만 보이질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 또한 아담
샌들러의 또다른 코미디일거라 여기며 이 영화를 맞이
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그의 코미디에
서 휴머니즘을 느껴왔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휴머니즘
의 정수를 보여준 듯 했다. 어디서든 느낄 수 있는 그
의 색다른 외모와 어눌한 말투를 여기서도 느낄 수 있
었지만 그야말로 바보스러움, 우스꽝스러움을 보이기
위한 그것이 아니었기에 나의 감성을 더욱더 흔들리게
만들었다. 나로서는 경험해보지도 경험하고 싶지도 않
은 일들을 영화 속의 그는 온몸으로 받아내며 진짜 고
통과 외로움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그를 도우려는
친구 또한 외양으로 봤을 때는 그저 평범하고 진부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중년의 가장일 뿐이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발버둥치는 외로움과 고통은 아담 샌들러
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그렇기에 잘 알
지 못하는 옛 친구인 아담 샌들러를 그다지도 도우려
고 했던 모양이다.
이야기의 전개의 전반적인 흐름은 진부하고 지루하
기 짝이 없는 그런 흔한 얘기였지만 아담 샌들러가 보
여주었기에 그 이야기마저 특별하고 진짜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아내와 아이들을 잃은 고통과 슬픔을
잊기위해 애써 컴퓨터게임에 빠져있고 음악에 심취하
며, 가족들에 대한 죄의식에 대한 속죄를 위해 끊임없
이 부엌을 리모델링을 하는 모습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장을 뜯어내는 듯한 고통을 자아내었다. 오로
지 슬픔으로 인한 눈물이었다면 아무 것도 아니었을
이영화가 후반부로 치닫게 되면서 또다른 희망을 불러
일으키는 눈물이 있었기에 이 영화가 진정 지금 우리
에게 필요한 영화가 아닐까라고 강력하게 추천을 한
다. 눈물 그리고 눈물 또 그리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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