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레옹을 따라한 패션만큼이나
레옹의 어리숙한 면을 벤치마킹한 킬러...
비록 이미테이션 킬러이긴하지만
나름의 독창성을 가져야 그 흔한"패러디"라도 되는 법.
뭔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술 냄새 풀풀 풍기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술과 생활이 만났을 때의 기막힌 지혜를
첫 장면부터 보여 주시니
그 시츄에이션이 산 넘어 마운틴되시겠다.
알코올 중독까지 되시어
노리던 먹잇감 앞에서 코골며 자는
어이 상실에 제곱한 추태를 부리시고
급기야 근무태만의 명목으로
좌천의 끝에 다다르니
모든 업계와 분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신교육 및 청소...
밑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미스터 브룩스씨 처럼 살인중독의 치료가 아닌
다소 쪽 상하는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주인공.
거기다 한 술 더 떠 평소 저지르기만 했지 뒷 수습하지 않았던 시체를
정성스럽고도 친절히 가다듬어야 할 장의사의 일을 하게 된다.
거기 혐오 3d 직종에서 뒹굴고 있는 늙다리 킬러 앞에
뜬금없이 나타난 미모의 여 주인공 테이어 레오니.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이 매력적인 배우는
시나리오의 대책없는 흐름에 거스리지 못하고
원조교제 격의 연예를 아무 이유없이 하게되니
결국
시원찮은 다이아 없이도
벤 킹슬리의 바지가랭이까지 붙들게 되는 굴욕의 장면까지 연출한다.
어찌하랴
어쨌든 사랑이라 하니 그런 줄 알고 무작정 서로를 사랑하시므로
이 불엽화음의 화룡점정을 끝내시니
이런 어지러운 불상사가 또 어디 있으랴......
된장찌깨 37년에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미국식 유머와
왜 사랑하게 되는지 길을 막고 물어 봐야하는 개연성 무단 가출의 구멍 숭숭 시나리오.
비폭력과 평화를 위해 단식하는 간디는 몰라도
킬러로서는 두아들 키우는 것 만큼이나 버겁기만 할것같은 배우 벤 킹슬리..
참 나~ 이 난리 부르스의 시국에서도
맨날 싸우지만 다음 날이면 꼭 붙어다니는 옆 집 부부처럼
영화는 잘 만 돌아간다.
겉 모양과 달리 생각보다 실용적인 몸빼바지처럼
보이는 게 촌 시러우면 어떠하리 내 몸땡이 편하면 만고 땡이구만..
나에게는 세기의 러브 스토리 보다
친구의 유치찬란 연애담이 더 쫀득쫀득하니 고소하고 좋다.
그와같이
"유 킬 미" 이 영화는
찬 바람이 하염없이 들어오는 허술한 시나리오와
뭐 하나 눈에 띄는 화려함이 없는 초라한 액션을 가졌어도
왠지모를 편안함과 친근감을 주는 묘한 구석을 가지고 있다.
잦은 결혼식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뷔페음식이 물릴 때 간절히 생각나는
돼지고기 송송 썰어 넣은 마누라표 김치찌개처럼
밑도끝도 없는 미천한 식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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