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폐쇄공간적인 탈출에서 오는 스릴감과 짜릿함, 3편의 사막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큰 스펙터클적인 액션.
이 두편 사이에서 2편은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않았다.
최근 3편개봉후 케이블에서 숱하게 틀어주던 1편과 이번 3편사이에 어떤 연결성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3년전 2편을 극장에서 봤음에도 잘 기억나지않는 세세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연결점을 찾아보았다.
우선 2편의 이미지적인 기억은 게임을 어느정도 잘 살린 영화였다는 점. 2편에서 가장 반가운것은 역시 원작게임에서 등장했던 '질 발렌타인'이라는 여캐릭터를 외형적으로나마 거의 똑같이 재현해냈다는 점이었다. 비록 영화에서의 역할이 더 강해진 '앨리스'때문에 조연에 그치긴했지만, 외형상으로나마 그리고 그 캐릭터를 영화에서 볼수 있었다는 점은 게임원작을 재현한 영화로써 반가운 일이었다.
그리고, 라쿤 시티를 배경으로 한 게임같은 내용과 액션장면들은 1편의 탈출적인 스릴감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해줌으로써 2편이 1편과 연관되어있으면서도 다른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1,2,3편은 감독이 모두 틀림으로써 기본적인 연관성을 제외하면 '에일리언'시리즈와 같은 프랜차이즈 시리즈로써의 각각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2편에서 살아남았던 카를로스, 질 발렌타인, 흑인 아저씨, 그리고 박사의 딸 안젤라 중 3편에 그대로 나오는 인물은 카를로스와 흑인아저씨뿐이다. 발렌타인과 앨리스와 같이 T-바이러스를 맞고 아픈 몸이 치료됐던 안젤라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3편에선 전혀 안나오는게 아쉽지만.
3편에선 원작에서 거의 주인공이었던 '클레어'라는 인물이 나오지만, 역시 2편의 '발렌타인'과 같이 조연에 그치는데 이런점이 시리즈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 조금 아쉽다. 점점 더 강해지는 '앨리스'때문에 다른 배우와의 조합이 낳을수 있는 매력이 상쇄되는게 아쉽지만, 이미 모두가 알고있듯이 이제 '레지던트 이블'시리즈는 '앨리스=밀라요보비치'의 영화이고, 관객 역시 그녀의 능력과 매력만을 기대하기에 이르렀다.
아무튼, 2편은 1편과 3편의 중간다리로써 세세하고도 자세한 스토리(네메시스 프로그램, 3편의 앨리스 프로그램) 등의 이야기와 T-바이러스, 항바이러스 등의 얘기등을 다시보니 잘 담고있었다.
점점 걷잡을수없이 판이 커지는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지만 감독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영화인만큼, 다음편이 점점 더 기대되는 건 사실인 재밌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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