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개봉한 1997년 미국사회는, 테러에 대한 공포가 드러나기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1995년에는 17년동안 대학과 항공사에 폭탄 테러를 가한 "테드 카진스키"라는 천재 폭탄 테러리스트가 사회를 떠들석하게 했고,광신도 단체에 의한 오클라호마 테러도 발생했었죠.
96년에는 뉴욕무역센터에 600KG 의 폭탄을 실은 차량이 돌진하기도 했고 ,미국 국적기 12대에 폭탄이 설치되어 공중에서 폭발할 뻔도 했었죠.5년후 발생할 9.11의 악몽을 예고하는 일들이었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맷 데이먼"은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윌 헌팅"이란 캐릭터를 그려냅니다.고아에 양아버지로의 학대로 인해 사회구조에 분노를 품고 살아가고 있으며,그 분노가 독서를 통한 맑스주의 이론과 결합되어 "구조주의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며,언제라도 테러리스트로 진화해나갈 가능성이 있는 문제아 청년.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냐구요?그렇다면 시나리오를 살펴보기로 하죠.
"로빈 윌리엄스"와 "맷 데이먼"이 처음 만났을때 대화입니다.
맷이 책상위에 있는 로빈의 책을 보며 말합니다.
맷:(책을 보며)"미합중국 역사 제1권" 맙소사! 제대로 된 역사책을 읽으려면 "미합중국 민중사"를 읽으세요.그걸 보면 눈이 번쩍 뜨일거예요.
이 영화내내 "맷데이먼"은 빈민층에 속해있다는 자기규정을 놓아버리지 않습니다.부조리한 상류층이라는 선입관을 유지해가며-여자친구 스카일라로 인해 균열이 생기지만- 공격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죠.
심지어 수학교수가 "국가 안보국"에 "맷"을 취직시키려 하자.면접때 그가 안보국 관리에게 하는 공격적인 발언은 최근에 개봉한 "시리아나"의 논리보다 더 과격합니다.결국 석유이권으로 인한 전쟁때문에 죽어나가는 것은 미국의 빈민층 젊은이들이라는 결론이죠.
"로빈"은 영화상에서 직접 테러범"카진스키"를 거론하며 "맷"을 걱정하고,그를 치료하기 위해 두가지 처방을 시도합니다.하나는 "연인과의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능력을 발휘하며 사는 삶"입니다.
결론은 "맷"은 비슷한 성장과정을 겪은 "로빈"에 의해 치료됩니다.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좋은 방향으로 사용할수 있는 직장에 취직을 하고,사랑하는 여자를 찾아 떠납니다.그의 빈민층 청년이라는 자기 규정도,친구인 "벤 에플렉"에 의리있는 행동으로 인해 자유로워집니다.
마지막 "로빈"과"교수"의 로또복권에 대한 대화.
교수:로빈 ,복권당첨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
로빈:얼만데? 4분의 1
교수:3천만분의 1이야.
로빈:그래도 가망은 있잖아?3천만분의 1이라도 말이야.
결국 이 영화의 메세지는 사회를 구조적,결정론적으로 바라보고 절망하는 닫힌시선에 관한 비판적 텍스트입니다.중요한 것은 3천만분의 1의 확률이라도 가능성을 바라보고 실천하는 열린자세를 요구하는 것이죠.그럴때 테러리스트가 될뻔한 청년이,사랑을 찾아떠나는 로맨티스트가 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는 이 주장에 거의 동의할수 없습니다.천재적인 에너지를 갖춘 3천만분의 1의 사람만이 변화에 성공하는 사회라면,그 정도로 닫힌 사회라면,열린시선보다는 차라리 혁명이 필요한듯 보입니다.
그러나 테러의 위협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가진 미국인들은,"테러리스트 가능성 차단 프로그램"을 다룬 이 영화가 맘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굿 윌 헌팅"은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각본상을 수상하고, 문제아를 훌륭히 교정한 "로빈 윌리엄스"는 이 영화로 역시 두곳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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