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러들럼의 동명소설의 이야기 전개를 이어가며 아이덴티티의 계보를 이은
제이슨 본(멧 데이먼)의 활약을 그린 스파이 첩보액션물인 본 시리즈의
두번째 신호탄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더욱 매끄럽게 스토리를 진행시켜
나간다. 전편과의 연결끈을 그대로 만들고 사건 전개는 전편의 시간으로
부터 2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뛰어 간다. 전편에서 마지막부분에 자신에 대한
희미한 단서를 찾고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만난 마리(프란카 포텐테)와
연인으로서 살아가는 일상을 보내는 본은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과거와 관련되 있음을 알아차리는 본, 한편 베를린에서 임무수행을 진행
하던 새롭게 등장한 파멜라 랜디(조안 알렌)은 요원 두명을 현장에서 잃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그 속에 '트레드 스톤' 프로그램의 본의 지문을 얻는다. 그리고
본은 누군가에게 보내진 킬러로부터 마리를 잃게 되고, 분노와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의 단서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작에 스토리에
이어 본의 과거와 '트레드 스톤' 과 '블랙 브라이어' 에 관련된 이야기들의 비중이
한층 더 늘었고, 본의 과거에 관련된 인물에 대한 암시가 늘어서는 가운데
이 영화에서도 결코 본의 완벽한 과거를 알수 없다. 전작의 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고 동시에 랜디라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해 본의 조력자 역활을 하게 될것을
암시하면서 스파이액션 영화로서의 재미가 한층 증가한다. 전편에 이은 액션적
요소도 결코 빠지지 않았고 본의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좀 더 강렬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전 편처럼 신선하진 않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편의 혼란스러워 하며
막무가내로 도망다녔던 본의 모습과 이번 편에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본의 매력은
상이한 느낌과 함께 영화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듯한 감상을 갖게
만든다. 본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사람을 죽이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나 마리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첫 임무로 제거했던
네스키와 그 뒤에 CIA에 관련된 석유개발자금과 관련된 비자금을 가로챈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접근하게 된다. 전작에서 비중이 적었던 워드 애봇(브라이언 콕스)이
비중이 확대되고, 본의 과거에 대한 진실에 접근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전작에 이은 요원과의 싸움과 경찰과의 추격씬들은 이 영화의 주된 볼거리
임을 확인시켜준 두번째 영화이기도 했다. 새롭게 등장한 배우 조안 알렌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선보여지는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