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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 크림슨 리버 > 크림슨 리버
cajor 2001-02-08 오전 10:55:35 989   [4]

 크림슨 리버...

 이 영화는 미스테리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감독이 관객들과 치열한 머리 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는 게 아니라, 친절하게도 배후의 인물이 누구인지 다 가르쳐 줍니다.

 단지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의(?) 반전을 주기는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영화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프랑스의 대배우 '장 르노'가 나오는 영화라 기대를 하고 극장을 찾은 제게 이 영화는 큰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장 르노'... 물론 연기를 잘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것은 그의 연기가 아닙니다. 그와 같이 출연한 '뱅상 카셀'도 아닙니다.

 이 영화의 주연은 다름아니라 우리나라 심의위원회(?)입니다. ^^;

 무슨 놈의 삭제를 그리했는지... 엄청 티 나게 손을 대놓으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몇 장면들을 같이 자르면서, 영화를 상당히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시면 무척 단순한 이야기 구성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겁니다. 더구나 영화의 결말을 뻔히 보여주고 있는데... ^^;

 영화의 시작은 두 형사가 각기 서로 다른 사건을 추적하다가 게르농대학이라는 공통점을 알게 되어 같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조금은 색다른 시도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신선함도 영화를 이해해하는 데 어려워하는 관객들에게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결말의 허술함으로, 이 영화는 큰 실수를 합니다.

 영화를 어중간하게 끝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에 꼭 있어야 하는 중요인물 2명이 결말에 빠져있기 때문이죠. 유심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무튼 그들의 등장없이 두형사가 북치고 장구치고 해서 영화를 끝내 버립니다.

 나름대로 좋았던 초반의 영상미(?)가 끝까지 가지 못한게 무척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또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두 형사가 수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너무 쉽게 중요 힌트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영화를 빠르께 전개되지만, 이런 경우는 관객을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닌지... 약간의 고생을 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이 되는 내용들을 너무 쉽게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우를 범함으로써, 영화는 가면 갈수록 힘을 잃어갑니다.

 아무튼 영화 전개상의 이런저런 헛점(?)때문에, '장 르노'의 매력은 물론, 감독의 의도까지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버린... 그런 영화였습니다.
 
 덤으로(?), 이 영화에서 제가 찾은 옥의 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화면이 아니라 음향입니다. ^^;

 영화를 보실 때 유심히 들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영화 초반에 전혀 필요도 없는 헬기 소리가 들어갑니다. 그것도 2번씩이나... ^^;

 첫번째는 영화 시작 분에 보시면 '장 르노'를 쫓아 카메라가 공중에서 지상을 잡고 있는 장면들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때 잠깐이나마 헬기의 소리가 들립니다.

 두번째 역시 잠깐 들립니다. 유심히 들어보시기를... ^^ 두번째 장면은 '장 르노'가 영화 초반부에서 형사들을 이끌고 게르농 대학을 찾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마 '장 르노'가 문을 여는 장면이었던 거 같은데... 이때 역시 잠깐이나마 헬기의 소리가 들립니다.

 한번 영화를 보면서 유심히 들어보시기를... ^^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여러모로 아쉬움을 느꼈던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아!! 언제쯤 우리나라에서는 무삭제판이 극장에서 개봉할까? ㅠ.ㅠ
 
 이 영화는 ★★★★★ 만점에 ★★★ 입니다.



 20자 평>
 
 " 아쉬움만 잔뜩 안겨준... 그런 영화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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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리버(2000, The Crimson Rivers)

공식홈페이지 : http://www.rivieres-pourpr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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