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너머의 연인...
시사회를 보게 되었다...
괜히 한번쯤은 보고 싶기도 하면서도 별로 큰 기대는 안되던 영화...
시사회를 가니 영화 안내하는 팜플렛에 싱글즈와 연애의 목적을 언급하면서 이 영화를 소개하더라...
대사가 더 강하다나 어쩐다나...
이른바 대사로 승부한다는 이야기인가 싶었다...
그런데...
영화 속 대사...
그렇게 대단히 승부 볼 만큼은 아닌 것 같았다...
어찌보면 그냥 지나가며 한번씩 주고 받을만한 잡담 같기도 하고...
그냥 별다른 웃음도 대단한 감흥도 아닌 그냥 스쳐 지나갈만한 대사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19세 영화라는 것은 왜인지 궁금하리만큼 그냥 15세 영화 정도로 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노출, 성적 묘사 그런 것은 별로 없다고 할만도 하다...
이미연 이태란 두 배우는 이른바 과감한 노출은 하지 않았다...
성적 묘사도 아주 '절제'되었다...
성적 묘사는 시작하다 만다 ㅎㅎ 시작이 다다...
과정이 없고 끝만 있다. ㅎㅎ
그나마 두 여주인공의 캐릭터 중에는 이태란의 캐릭터, 즉 결국 남편에게 돌아오는, 아니 어쩌면 다시 돌아오는 남편을 받아 주는, 어쨋든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극중 이태란의 캐릭터가 조금이나마 더 나은 것 같았다...
어쩌면 이 영화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고 어짜피 큰 기대는 안했던 영화이지만 나름대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메시지는 있는 것 같았다...
그 중 하나는 여하튼 가정의 소중함, 그것에 대해 뭔가 어설프게 다루긴 했어도 그런 부분을 다룬 것 같다...
부부는 결국 서로에게 돌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생기는 아이와, 그 가정은 행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마지막 부분에서 나온 극중 이태란의 대사...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엄마도 여자 맞지?"
이 대사를 들으면서 문득 스쳤던 생각...
젊은 여성들의 출산 기피, 여성의 자기 실현을 위해서는 아기가 방해물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이른바 현대 여성, 아일르 낳고 나면 여자는 자기 인생이 없어지고 아이에게 매이게 되고 그래서 이른바 "엄마는 여자가 아니다...진정한 여자로 살기 위해서는 엄마가 되는 것을 미루거나 아니면 아예 엄마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현대 여성들에게 던져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엄마도 여자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엄마가 되는 극중 이태란만이 주인공이 아니고 30대 중반을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결혼은 하지 않고, 또 언제 결혼할지 모르는 한 여자, 극중 이미연도 주인공이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한 여자를 동시에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둘다 여자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결혼해도 여자고 안해도 여자다...
엄마가 되도 여자고 안되도 여자다...
두 모습 모두 인정되어야 할 현대 여성의 모습이다...
결혼을 해서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여성도 현대 여성의 일부분이고, 또 그렇지 않은 여성도 분명 현대 여성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는 것 같이 보였다...
사실 보는 눈에 따라서는 이 영화에 그려진 두 부류의 여자의 모습은 둘 다 좀 아닌 것 같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나, 두 여자의 모습 모두 현대 여성의 모습이다...
현대 여성의 일면들을 보여주고...
결혼과 연애의 문제 등을 다루면서...
가정의 소중함에 대해 말하는 영화...
결혼도 미혼도 현대 여성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듯한 영화...
어짜피 기대는 많이 안했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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