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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오션스 일레븐] 세기의 도둑들 그들의 한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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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일레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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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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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8 오후 3:1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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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 <오션스 일레븐>. 지난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트래픽>과 <에린 브로코비치> 두 작품을 올려 <트래픽>으로는 4개, <에린 브로코비치>로는 1개 부분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화제의 그 감독.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인정 받았던 이 두 작품으로 명실공히 헐리우드 일류감독이 되어버린 이 감독이 또 다른 화제작을 들고 2002년 봄을 노크하려고 한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거는 기대는 이제는 스타감독이 되어버린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이라는 이유 외에 한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사상초유의 헐리우드 스타 군단의 공연. 대니 오션으로 분한 조지 클루니외에 러스티 라이언역의 브레드 피트, 테스 오션역의 줄리아 로버츠, 라이너스 캘드웰역의 맷 데이먼, 테리 베네딕트역의 앤디 가르시아 그리고 스티븐 소더버그의 파트너 돈 치틀. 이 모든 배우가 <오션스 일레븐>이 한 영화를 위해 뭉쳤다. 거의 20여년을 넘게 헐리웃 영화와 함께해온 그래서 헐리웃 키드라 자부하는 나 역시도 이렇게 많은 스타급 연기자들이 한꺼번에 한 작품에서 공연을 한 영화는 보지 못하였던 것 같다. 홍콩의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 동사서독, 아비정전,을 제외하고는….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이만큼의 배우가 필요하기는 하였겠구나라는 짐작을 하게끔 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스타급 배우들이 한꺼번에 기용될 줄은…. 역시 스티븐 소더버그는 이제 헐리웃 파워감독의 한 사람이 되어 가나보다 하고 실감을 하게 되었다.
제목 <오션스 일레븐 (Ocean's Eleven)>의 의미. 영화의 주인공의 이름이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분). 그리고 그가 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작전참모로 기용된 사람이 러스티 라이언(브래드 피트). 그리고 거사를 위해서 각각의 분야의 9명의 전문가들을 불러 모으게 되는데 이름하여 그 사람들을 ‘오션스 일레븐’이라 칭한다.
그들이 도모하는 거사 - 사상 초유의 카지노 습격 범행 대상 테리 베네딕트 소유의 라스베가스 카지노 세 곳 D-데이 : MGM 카지노 실내 체육관에서 헤비급 복싱 경기가 열리는 날. 그날을 D-데이로 삼은 이유 : 카지노 금고에 보관된 현금의 액수가 가장 많을 때 이므로. 테리 베네딕트의 카지노 금고가 타겟이 된 이유 : 털기가 쉬우니까 ? 아니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카지노 중의 한곳으로 가장 현금이 많은 금고중의 하나 따라서 물셀 틈 없는 막강 보안이 늘 유지되는 난공불락. 그렇담 돈이 많아서 ? 그건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돈이 많기에 위험을 감수할 의미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별거는 아니지만 이건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 하시라, 먼저 알고 보면 괜히 김이 빠질 것 같으므로….)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 <오션스 일레븐>은 ,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1960년작을 리메이크했다 한다. 한탕 크게 해보려는 강도 대니 오션과 그의 일당들이 패거리를 조직하여 벌이는 이야기라는 기본 축은 같으나 21세기라는 현재를 감안 좀더 세련되고 그럴사 한 상황과 배경으로 많은 스타급 연기자들이 함께 공연한 전대미문의 작품으로 <오션스 일레븐>은 재 탄생되었다.
60년대 작품을 리메이크 한 탓일까 ? 영화는 세련된 배우들의 세련된 영화라고는 생각되는데 굉장히 복고적인 느낌이다. 나중에 대니 오션이 연출하는 로맨틱(?) 한 상황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도 그러하려니와 영화를 보는 내내 옛날 영화 <스팅>에서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악당 로버트 쇼를 멋지게 사기로 속여넘겨 한탕 하는데 성공하였던 그 부분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영화 <스팅>은 1973년 조지 로이 힐 감독작품으로 1930년대의 일리노이주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사기극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후커(로버트 레드포드 분)는 도박, 노름의 명수, 그는 얼마 전 두목을 잃었는데 그의 두목을 친 사람은 바로 그곳의 거물 로네간(로버트 쇼 분). 복수심에 불타던 후커는 작전 참모격으로 콘도르프(폴 뉴먼 분)를 영입 거물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우는데….
<스팅>에서의 매력적인 작전 참모 폴 뉴먼은 <오션스 일레븐>의 조지 클루니와 행동대장 격인 로버트 레드포드는 브래드 피트와 캐릭터 및 역할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그 뿐 아니라 <스팅>에서 악역을 맡은 로버트 쇼의 냉철한 이미지와 <오션스 일레븐>의 앤디 가르시아의 이미지 또한 너무도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마지막,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숨어있는 것까지... (물론 마지막 반전부분은 스팅이 더 멋지다. 이렇게 기발한 반전은 아직까진 못본 것 같다.) 마치 감독이 새로운 <오션스 일레븐>을 창조하는데 <스팅>을 벤치마크 한 것처럼…
이 영화는 <스팅>외에 소더버그의 전작 <조지 클루니의 표적(Out of Sight)>의 이미지와도 흡사하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조지 클루니의 이미지가. 전미 최다 은행 강도 기록을 갖고 있는 잭 폴리(조지 클루니 분)가 교도소를 탈출, 여자 연방 보완관을 인질로 잡게 된 인연으로 그녀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소더버그가 의도적으로 이 작품을 의중에 두고 비슷한 느낌으로 전개하였는지, 전작의 잭 폴리와 대니 오션의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느낌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는 내내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는 사기극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누구도 털 수 없을 것 같다는 철통 같은 방어막을 갖춘 카지노의 금고. 관객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해 놓은 이 시놉시스. 따라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짜임새가 없다면 흥행에서 성공하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도 해 본다. 아무리 스타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라도… 따라서 감독은 주연급 연기자의 캐스팅보다도 그부분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생각했으리라…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했다 소더버그가 또 한번 멋지게 성공을 하였노라고. 한마디로 영화는 재미가 있다. 조지 클루니나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앤디 가르시아 그리고 줄리아 로버츠 등의 스타급 연기자를 한꺼번에 한 영화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고(무엇보다도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오랜만에 적역을 맡은 것 같아 정말 좋았다.), 요즘에 보기 드물었던 거물급 사기 도둑과 관련된 스토리 라인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더구나 본격적으로 작전(?)이 진행되는 영화의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흥미진진해 지는 나 자신을 발견. 오랜만에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보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한가지 느껴지는 아쉬움. 영화의 시나리오는 나름대로의 짜임새를 가지고 진행이 되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틀에 짜여진 듯 정형적인 방향으로 흘러나간다. 분명 대니 오션이 계획한 거사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으며 그것을 성공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웠으리라… 하지만 영화 속의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다. 적재 적소에 필요한 모든 사람들은 단 한번의 접촉으로 작전 참여를 약속 받고 그 사람들은 모든 일에서 거의 완벽한 솜씨와 타이밍을 발휘한다. 따라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주기는 하지만 그 거사가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 따윈 아무도 느끼지 않는다. 그 거사가 진행될 때 보여지는 부분 부분적인 위험 요소들은 감독이 관객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 그대로 보여진다. 따라서 관객은 긴장은 하되 맘 놓고 영화를 즐기게 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굉장히 머리를 쓴 것처럼 포장은 하고있지만 정작 영화의 진행은 뒤가 뻔히 보이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사기극이 오히려 관객들이 그들의 예상을 맞추어가고 있는 형상이 되어버릴 것 같아 차칫 맥 빠지는 사기극이 되어버릴 수도 있어보인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냥 한번쯤 볼만한 영화이기는 하되 여러 번 보면 재미가 퇴색될 것 같은 일회용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뭐 오랜만에 예전형식의 재미있는 사기 도둑 영화를 만나는 기쁨과 스티븐 소더버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 이제는 스타감독의 대열에 끼어 멋진 영화를 접하는 것이 너무도 좋기는 하지만 스티븐 소더버그의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에서 보았던 작품의 신선함이 점점 퇴색하고 점점 상업화 되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씁쓸하긴 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괜찮은 오락 영화임에 분명하고 스티븐 소더버그의 재기 또한 담겨있어 볼만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영화에 대한 잡담 : 스티븐 소더버그는 촬영에 일가견이 있지요. 따라서 전작 트래픽 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촬영에 참여하여 오션스 일레븐에서도 촬영 스텝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 합니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 핸드 핼드 카메라의 질감이 느껴지실 겁니다. 영화 트래픽에서 처럼 말이죠. 이번 작품에서도 그 특유의 핸드 핼드 촬영이 두드러 집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소더버그 감독이 예전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도 그렇게 찍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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